[기자수첩] '빚투' 광풍 MZ세대, '깡통계좌' 악몽 잊지 말아야

이지운 기자 입력 2021. 9. 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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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용융자로 투자하던 젊은층들은 결국 1990년 10월 '대규모 깡통계좌 일제 정리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상처를 주식시장에 남겼고 깡통계좌는 주식투자 실패를 표현하는 상징이 됐다.

미수거래는 주식을 외상으로 사고 이틀 뒤까지 매입 대금을 입금 하는 거래로 빚내서 주식투자를 한다는 점에선 신용융자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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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신용대출 이자부담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신용거래융자잔고는 25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의원(국민의힘 경북·경산시)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개 증권사에서 20대가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금액은 지난달 말 4591억원으로 2019년 말(1159억원)보다 288% 폭증했다. 같은 기간 신용융자를 받은 20대 투자자는 1만2894명으로 5548명에 비해 132% 크게 뛰었다. 

이미 비트코인 광풍을 체험한 2030은 어지간한 손실엔 둔감하다. 본래 이들은 태생적으로 더 과감하고 고위험을 즐긴다. 2030세대의 투자문화가 다른 세대에 비해 한층 공격적이며 고위험 비중이 큰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문화에서 기인하는 빚투가 가져올 부작용은 상상보다 클 수 있다. 특히 주가가 하락할 때 개인투자자들은 반대매매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반대매매는 신용융자 주식이 급락해 담보 가치가 통상 대출금의 140% 수준인 담보유지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과도한 빚투로 반대매매가 증가하면 한꺼번에 시장에 매도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신용융자 주식은 더 하락하면서 급기야 모두 다 팔아도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깡통계좌’가 속출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깡통계좌라는 말이 처음 생긴 건 1988년 이후다. 당시는 신용융자를 안 쓰면 바보취급을 받던 시절이었다. 1985년 이후 4~5년 동안 강세장이 이어졌으니 신용융자를 안 쓰는 것은 주식투자를 모르는 것 마냥 치부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용융자로 투자하던 젊은층들은 결국 1990년 10월 ‘대규모 깡통계좌 일제 정리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상처를 주식시장에 남겼고 깡통계좌는 주식투자 실패를 표현하는 상징이 됐다. 

2000년 초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라는 TV광고가 유행이던 당시 어렵지 않게 발급되던 카드로 대출을 받아 증권계좌에 현금 입금 후 미수거래로 주식투자를 했다. 이는 결국 카드 대란으로 번졌고 이는 미수제도 강화의 계기가 됐다. 미수거래는 주식을 외상으로 사고 이틀 뒤까지 매입 대금을 입금 하는 거래로 빚내서 주식투자를 한다는 점에선 신용융자와 같다. 

과거 어떤 시대든 빚을 내 큰돈을 번 개인투자자는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중 상당수는 마지막 단 한번이라던 그 마지막 빚투에서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빚투가 주는 짜릿한 쾌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레버리지(부채)를 키워갔던 것이다. 결국 빚투 속에서 거둔 투자 성과를 공허한 메아리로 날려버리는 수준을 넘어 빚만 남긴 경우가 다반사다. 

1990년대 깡통계좌 일제 정리, 2000년 초반 카드대란 당시 통 크게 베팅했던 많은 2030세대들은 빚에 허덕이며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현재의 2030세대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윗세대를 거울삼아 현명한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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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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