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시公 핵심 3인방, '화천대유' 선정 무슨 역할 했나

김청윤 2021. 9.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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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사업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민간사업자 선정과 사업협약 체결에 관여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리) 등 성남도시개발공사 3인방의 실제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 시장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고, 대장동 개발이 본격화하던 2015년부터는 3년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사업 전반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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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근 유동규가 사업 설계
개발사업처장과 전략실 팀장 2명
실무담당·사업자 선정 평가 참여
李지사 시의회 설득 땐 "고수익"
문제되자 "하이리스크" 말 바꿔
화천대유 초기자금 300억 투자자
SK 최태원 여동생 최기원 확인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2015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사업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민간사업자 선정과 사업협약 체결에 관여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리) 등 성남도시개발공사 3인방의 실제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투자금 대비 1000배 수익을 올린 조그마한 자산관리 업체에 법조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직함을 걸어놓고 있었던 사실을 놓고서도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분당지역 한 아파트단지의 리모델링추진위원회 조합장으로 있던 유 전 본부장은 2010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에 출마했을 당시 이 지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 시장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고, 대장동 개발이 본격화하던 2015년부터는 3년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사업 전반을 지휘했다. 이어 이 지사가 도지사에 당선되자 도 핵심 자회사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할 정도로 이 지사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처음 설계했을 때 대장동 개발이 이 정도로 남을 거란 예상을 못 했다. 이 상황(부동산값 폭등)을 누가 예측했겠는가”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모 개발사업1처장과 정모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도 주목된다. 이들은 개발 이익금의 배당률 등을 정한 사업협약의 실무를 담당했고, 특히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에 모두 참여했다. 2015년 3월 26, 27일 이뤄진 두 평가는 각각 3시간, 4시간 만에 끝나 졸속심사라는 지적이 있다.

이 지사는 2011∼2012년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도시개발에서 순이익 3137억300만원이 예상되고 투자 대비 수익률은 29.2%”라며 시 의회에 수익률이 높다는 취지로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실이 입수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의견 청취안’에 따른 것인데, 화천대유의 높은 수익과 관련해 이 지사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반박한 것과 충돌한다.
화천대유에 초기자금 300억원을 조달한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의 실제 전주(錢主)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 확인됐다. 화천대유는 증권사나 저축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통례와 달리 투자자문사 투자를 받은 데다 실제 전주도 익명에 가려져 있어 여러 해석을 낳았는데, SK 일가가 돈을 댄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화천대유에 법률 조언을 해주거나 고문으로 위촉된 법조계 인사도 면면이 화려하다. 현재까지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 김수남 전 검찰총장,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이경재 변호사 등 5명이 확인됐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때 다수의견 편에 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대검에서 권 전 대법관에 대한 고발 사건을 이첩받아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유경필)에 배당했다. 거론된 법조 인사 대부분은 법조계를 오래 출입한 언론인 출신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와의 순수한 인연을 해명으로 내놓고 있는데, 석연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청윤, 송동근, 김병관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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