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75조원 규모.. 네이버 이어 은행·백화점까지 뛰어든 '리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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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기 어려운 스니커즈(운동화)를 산 후 더 높은 가격에 되파는 이른바 '스니커테크(스니커즈와 재테크의 합성어)'가 뜨면서 리셀(resell) 플랫폼들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은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만 2025년에 60억 달러(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스니커즈 리셀 시장 진출은 주요 소비층인 20~30대를 백화점으로 끌어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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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갤러리아백화점도 리셀 시장 진출
서울옥션 등 기존 업체는 경쟁 밀려 철수
구하기 어려운 스니커즈(운동화)를 산 후 더 높은 가격에 되파는 이른바 ‘스니커테크(스니커즈와 재테크의 합성어)’가 뜨면서 리셀(resell) 플랫폼들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리셀 시장은 비교적 적은 금액인 10만~20원대로도 투자가 가능해 20~3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새로운 상품만을 취급해왔던 백화점까지 리셀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의류 쇼핑몰 무신사는 지난 8일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개편해 새로 열었다. 무신사는 지난해 7월 스니커즈 리셀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무신사 애플리케이션(앱)과 별도로 운영되는 솔드아웃을 출범했는데, 1년만에 새로 단장한 것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품목을 늘리고 편의성을 개선했다”며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을 운영하는 네이버(NAVER(035420))는 지난 8월 25일 80억원에 나매인 지분 100%를 인수했다. 나매인은 2004년부터 국내에서 리셀 시장을 개척한 스니커즈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를 운영하는 법인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300억원 투자를 유치한 후 신한카드와 리셀 시장 진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플랫폼 기업이 리셀 시장에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30대는 해외 고가 브랜드와 한정판 스니커즈를 투자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 중고의류 유통업체 스레드업은 지난해 280억 달러(약 33조원) 수준이었던 리셀 시장 규모가 2025년에 640억 달러(약 75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니커즈는 리셀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품목으로 꼽힌다. 2019년 가수 지드래곤이 나이키와 함께 만들었던 한정판 운동화는 정가가 21만9000원이지만, 리셀 시장에서 130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은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만 2025년에 60억 달러(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새로운 상품만 팔았던 백화점들도 리셀 시장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영등포점 1층에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 ‘아웃오브스탁’을 입점시켰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4월 리셀링 슈즈 편집샵 ‘스태디움굿즈’를 압구정 명품관에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니커즈 리셀 시장 진출은 주요 소비층인 20~30대를 백화점으로 끌어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셀 플랫폼 시장의 재편도 시작됐다. 네이버에 유통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리셀 플랫폼 1세대로 꼽혔던 서울옥션(063170)은 ‘엑스엑스블루’의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서울옥션은 “온라인 플랫폼과 대기업이 수수료 제로를 앞세워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했다. 서울옥션은 운동화 등을 사고 되파는 과정에서 일정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올려왔다.
지난해 10월 리셀 시장에 진출한 KT엠하우스(현 KT알파)도 스니커즈 리셀 사업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로 선회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부 소비층의 취미 정도로 여겨졌던 리셀이 투자의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시장 재편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자본력을 앞세운 기업들이 뛰어드는 만큼 리셀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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