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산내골령골 대량학살 실체 드러나..1000구 넘는 유해 수습

백운석 기자 2021. 9.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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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원 산내 골령골, 이곳은 6.25 한국전쟁 당시 군과 경찰에 의해 수많은 민간이 학살된 곳으로 지난해부터 희생자들의 유해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현재까지 발굴된 유해만도 1000여구에 이르는 만큼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학살됐는지 가히 짐작된다"며 "내년도에 유해발굴이 마무리되면 골령골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평화공원이 조성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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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당시 민간인 수천명 군·경찰에 희생 추정..내년까지 발굴
정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9만8000㎡에 평화공원 조성 계획
24일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낭원동 13번지 일원) 유해발굴 현장에서 희생자유족회원들이 희생자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대전 산내 골령골은 6.25 전쟁당시 군인과 경찰에 의해 민간인 7000여 명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이다. 2021.9.2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백운석 기자 =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원 산내 골령골, 이곳은 6.25 한국전쟁 당시 군과 경찰에 의해 수많은 민간이 학살된 곳으로 지난해부터 희생자들의 유해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산내골령골에서는 2007년 유해가 첫 발굴된 이후 올해까지 모두 1000구가 넘는 유해가 수습돼 민간인 대량 학살의 실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뉴스1 취재 종합결과 대전 동구청과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유족회),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등은 6.25 당시 목격자 증언과 언론보도 등을 토대로 이곳에서는 최소 1800여명~최대 7000여명의 민간인이 국군과 경찰에 의해 학살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때문에 산내 골령골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

유해가 발굴된 골령골 아래지점에서 위지점에 이르는 곳곳에는 20~30m와 50m, 100m, 200m 가량의 구덩이가 발견돼 당시 산내 골령골에 수많은 사람이 묻혔을 것으로 짐작된다.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은 지난 2007년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최초로 34구의 유해를 발굴된 뒤 사유지 문제 등으로 한동안 중단됐다가 2015년 20구의 유해가 수습됐다.

2020년부터는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면서 행정안전부가 대전 동구청에 14억8000만 원의 용역비를 배정, 유해발굴이 본격화됐다.

유해발굴기간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이다.

동구청은 지난 한 해 234구에 이어 올해 470구의 유해를 발굴해 감식을 마쳤다. 763구는 전문기관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이처럼 산내 골령골에서 올해까지 1000여구의 유해가 발굴되면서 71년간의 오랜 세월동안 땅 속에 묻혔던 국군 및 경찰의 민간인 대량 학살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동구청은 763구의 유해 감식이 완료되는 대로 이를 기존 수습된 288구와 함께 세종시 소재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할 예정이다.

24일 대전 동구 산내 골령골(낭원동 13번지 일원) 유해발굴 현장에서 황인호 동구청장 희생자 합동 차례를 앞두고 현장 설명을 듣고 있다. 대전 산내 골령골은 6.25 전쟁당시 군인과 경찰에 의해 민간인 7000여 명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이다. 2021.9.2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구청은 2022년에도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유해발굴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매장 유해가 어느 정도 될지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해가 자연적으로 유실됐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동구청은 내년 중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이 끝나는 대로 낭월동 13번지 일원 9만8000㎡의 터에 가칭 산내평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중이다.

총 공사비 401억 원(전액 국비)을 투입해 조성할 산내평화공원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 또는 2023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말 준공예정이다.

산내평화공원에는 전시관을 비롯해 추모의 홀, 추모의 탑, 산책로 등이 들어서며 2025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현재까지 발굴된 유해만도 1000여구에 이르는 만큼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학살됐는지 가히 짐작된다”며 “내년도에 유해발굴이 마무리되면 골령골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평화공원이 조성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해 발굴은 물론 진실규명과 함께 평화공원이 2024년 말까지 차질없이 준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임재근 집행위원장은 “6.25 당시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희생자 유해발굴이 지난해부터 정부 지원으로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최소 1800여명, 최대 7000여명이 골령골에서 희생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늦게나마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게 되어 다행이지만, 이 같은 사건이 우리지역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이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24일 현장에서는 추석을 맞아 유족회가 합동차례를 지냈다.

합동차례에는 황인호 동구청장이 참석,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bws966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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