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재미교포 남편 출장 따라가"..신동엽·봉준호 맛집서 남편 생각(백반)[어제TV]

이하나 2021. 9. 2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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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김정은이 맛집에서도 재미교포 남편을 떠올리며 금슬을 자랑했다.

9월 24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김정은이 게스트로 출연해 추석 특집 2부 ‘소고기 잔치’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김정은은 “난 한우 못 먹는다. 없어서 못 먹는다. 너무 좋아한다”고 말장난을 치며 기대에 찬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식당은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서댓살(뼈가 붙은 부챗살) 구이 식당이었다. 정형까지 직접 하는 이 식당에서는 한자 ‘아(亞)’ 모양으로 된 독특한 석쇠에 두툼한 서댓살을 구웠다.

잘 익은 고기를 먹은 허영만은 곧바로 “이렇게 잘 구운 건 처음 먹어 봤다. 마치 외부와 차단된 통 안에 고기가 들어있는 것 같다”고 감탄했고, 김정은도 “씹을 때 안에 육즙이 느껴진다. 내가 먹은 부챗살 중 제일 연하고 부드럽고 고소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부챗살의 기름기를 잡아주는 파김치까지 곁들여 맛있게 고기를 먹었다.

영화 ‘식객:김치전쟁’에 출연했던 김정은은 당시 대역을 쓰지 않기로 결정하고 진구와 함께 3개월 간 무채 썰기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무채가 산처럼 쌓였다. 나중에는 딴 데 보고도 썰었다”고 회상하자, 식당 주인은 즉석에서 칼과 무를 들고 나왔다. 김정은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크게 당황하면서도 녹슬지 않은 완벽한 칼질로 박수를 받았다.

짝갈빗살, 살치살, 갈비덧살을 시식하던 김정은은 홍콩에서 고기를 구입할 때 어려운 점을 털어놨다. 김정은은 “구이 해먹을 건 등심이나 텐더로인(안심) 사면 되는데 미역국을 끓여 먹으려면 양지를 사야 하지 않나. 근데 외국에서 사는 게 쉽지 않더라. 그래서 찾아봤다”며 “그들은 스튜를 만들어 먹는 고기를 그렇게 한다. 좋은 양지가 우리나라보다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국 끓이는 게 많으니까”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소내장구이 식당이었다. 곱창, 특양, 염통구이를 주문한 김정은은 가장 먼저 곱창을 먹고 온몸으로 맛을 표현했다. 김정은은 “되게 기름기가 없는 곱창이다. 곱이 크리미하다. 우리나라에서 곱창 먹을 때 이런 맛이 안 난 것 같은데 여기는 꽉 찬 치즈, 푸아그라 먹는 느낌이다”고 감탄했다. 이어 김정은은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인 특양 구이도 폭풍 흡입했다.

김정은은 단짝으로 알려진 배우 김희애, 고소영, 이혜영을 언급했다. 코로나19 전에 제주도도 함께 놀러갈 정도로 친한 사이라고 밝힌 김정은은 “고소영 언니가 맛집을 잘 찾아 다닌다. 네 명 중에 ‘이런 것 못 먹어’하는 내숭과는 없다”고 설명했다.

2016년 금융업에 종사하는 동갑내기 재미교포와 결혼해 3년 간 공백기를 가졌던 김정은은 “좋은 남편을 만났다. 드라마 촬영하면 사실 힘들다. 도망가고 싶을 때마다 남편 출장을 따라 갔다”며 “영어로 대답을 해야 하니까 영어 공부를 안 할 수가 없었다. 나한테는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남편의 귀여운 한국말 실수도 공개했다. 그는 “남편이 한국말을 잘한다”면서도 “속담이나 사자성어를 쓰고 싶어 하는데 가끔 잘 못 쓴다. ‘정말 북치고 당구치고 있네’, ‘정말 신사놀음일세’ 이런다. 너무 깜찍하고 귀엽고 서툰 사자성어를 쓴다”고 전했다.

허영만과 김정은은 선지해장국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허영만이 지역별로 다른 해장국을 소개하자 김정은은 “대구는 엄마 때문에 안다. 소고기국밥을 빨갛게 한다. 파를 손가락 크기로 잘라서 매콤하게 끓여낸다. 엄마 집밥 중에서 좋아하는 음식이다”고 소개했다.

이 식당 선지해장국은 잘게 다진 양짓살에 우거지, 콩나물, 선지. 그 밑에 밥이 깔린 것이 특징이었다. 김정은은 해장국을 보자마자 “이거 우리 남편이 너무 좋아하겠다. 우거지에”라고 남편을 떠올렸다. 맑은 국물부터 한 입 먹은 김정은은 “너무 시원하다. 맑은데 진하다”고 만족했다.

식당 사장은 “신동엽 씨도 자주 오신다. 선불 해놓고 먹겠다고 하는 걸 우리가 안 받겠다고 했다. 얼마 전에 봉준호 감독님도 다녀가셨다”고 소개했다. 신동엽과 채널A ‘레전드 음악교실-랄라랜드’에 출연 중인 김정은은 “우리한테는 밥도 안 사주더니 여기 와서는 선불을 한다”고 서운해 했다.

김정은은 이 식당 메뉴에 있는 소 등골까지 시식했다. 낯선 음식도 과감히 도전한 김정은은 “너무 맛있다. 왜 신동엽 씨가 자주 오는지 알겠다. 반주로 먹기 정말 좋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이 프로그램이 탐난다. 좋은 음식 다 드시고, 작품처럼 스토리가 있다”고 욕심을 냈다. 이에 허영만은 “넘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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