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생각하는 최다실책 팀의 새 유격수 "메이저리거들도 실책 해요"[MD스토리]

2021. 9. 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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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실책은 한다."

키움 유격수는 보통 부담이 되는 자리가 아니다. 강정호(무적)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거처간 자리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절반 이상을 보낸 김혜성도 이영민 타격상 출신이자 입단 초창기부터 큰 경기 경험을 많이 쌓았다. 나름대로 내공 있는 내야수다.

그런 키움의 내야가 올 시즌 많이 흔들린다. 24일 고척 NC전까지 110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1위다. 2위 한화(23일까지 94개)와도 꽤 차이가 난다. 수비를 잘 한다는 평가를 받은 김혜성도 27실책으로 리그 최다 1위다. 결국 이달 초 2루수로 이동했다.

김혜성이 2루로 옮기면서 유격수로 가장 많이 중용 받는 선수가 대졸 3년차 김주형이다. 신준우, 김휘집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것을 인정 받았다. 홍원기 감독은 김주형을 '주전 유격수'라고 하지 않았지만, 현 시점에서 주전 유격수에 가장 가까운 선수인 건 사실이다.

그런 김주형은 23일 고척 NC전 막판 결정적 수비를 해냈다. 4-1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서 애런 알테어의 깊숙한 타구를 걷어내 3루로 뿌려 최승민을 포스아웃으로 처리했다. 타구를 포구한 뒤 몸을 돌리면서 송구해야 했기 때문에, 고난이도의 수비였다.


24일 고척 NC전서는 3안타를 날리며 공격에서도 제 몫을 했다. 특히 2-2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서 NC 마무리 이용찬을 무너뜨리는 끝내기 1타점 중전적시타의 주인공이 됐다. 포크볼과 커브를 참아낸 뒤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생애 첫 끝내기안타.

김주형은 "9회말이 시작하는데 타순이 5번부터였다. 설마 나에게까지 기회가 올까 싶었다. 찬스가 생기면 무조건 쳐야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뻥뻥 쳐서 주자들을 불러들인 정도의 능력은 없다. 수비로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한다"라고 했다.

사실 김주형이 순위다툼이 살 떨리는 이 시기에 주전 유격수로 뛸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냈다. 심지어 연습경기 중 손가락을 다쳐 수술까지 받았다. 김주형은 "2~3개월 재활하다 2군에 복귀했다"라고 했다.

결국 김주형은 조그마한 틈을 놓치지 않고 1군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주전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직 백업 선수이고 자리가 있으니까 나가는 것이다. 수비에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멘탈이 꽤 단단하다. 김주형은 "키움 유격수가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비든 타격이든 오늘 하루만 생각한다. 하루 동안 리셋을 하려고 한다. 수비에서 정확하게 하려고 하고, 안정감을 주고 싶다"라고 했다.

23일 경기 호수비는 미리 수비코치, 3루수 송성문과 얘기가 된 것이었다. 그만큼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한다. 김주형은 "(타자주자)알테어도 발이 빠르고, 1루 주자 나성범 선배도 미리 스타트를 끊어 3루 밖에 던질 곳이 없겠다 싶었다. 마침 나에게 타구가 날아왔다. 2루수 김혜성과도 주자 상황에 따라 어떻게 움직일지 얘기를 주고 받는다"라고 했다.

실책에 대해선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김주형은 "실책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실책을 한다. 단, 타구를 잡기 전에 미리 (어떻게 플레이 할지)생각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 알바로 코치님이 항상 미리 상상하고 플레이를 하라고 한다"라고 했다.

동생 김찬형(SSG)의 트레이드 이후 부모님이 인천으로 이사를 왔다. 김주형은 홈 경기에 인천에서 고척으로 출근한다. 그는 "간혹 야식 먹으면서 야구 얘기를 한다"라고 했다. 사실 동생보다 어머니에게 뜻 깊은 날일 수 있다. 이날은 어머니의 생신이다. 김주형은 "마침 월급 날이라 용돈을 보내 드렸다"라고 했다.

[김주형.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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