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장비'로 불린 유동규 "난 李지사 측근 아니다"

조의준 기자 2021. 9. 25. 03: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장동 사업 논란]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가 2018년 10월 1일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경기관광공사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4일 “나는 이 지사 측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에서) 민간과 합작 사업으로 5500억원을 성남시가 회수할 수 있었다”며 민간 개발회사 이익이 커진 것은 부동산 급등 때문이란 이 지사 기존 해명을 되풀이했다.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 잠적설이 제기됐던 유씨는 이날 보도된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다. 유씨는 이 지사의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했고 이 지사가 도지사에 취임한 뒤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과거 언론에선 유씨를 삼국지에 빗대 ‘이재명의 장비’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측근’이 아니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유씨 관련 질문에 “그분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유씨는 인터뷰에서 이 지사 대선 캠프 참여 여부에 대해 “내 통화 기록을 찾아보면 이재명 캠프 근처 어디에도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캠프에서 부르지도 않는데, 언론에서 측근을 만들어줬다”고 했다. 최근 문화일보는 유씨가 지난달 통화에서 “‘이재명 캠프 쪽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씨는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공인에서 사인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내가 답변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씨는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화천대유 등 민간 사업자가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수익 배분 구조 등을 설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성남시가 1조5000억원의 (대장동 개발) 사업비를 (모두) 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민간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한 공동) 사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가 (성남시로 돌아온 개발이익) 5500억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누구도 이런 상황(부동산 급등)이 올 거라고 예측할 수 없었다”고 했다.

유씨의 이런 해명은 그간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해명해온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 등에서 수차례 “부득이 민간 투자금으로 공공개발하는 방법을 고안해 5500억원을 (성남시로) 회수했고, 대장동 개발 민간회사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부동산 폭등 때문”이라고 했다.

유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지분 투자를 한 ‘천화동인4호’ 실소유주 남모 변호사와 사업자 선정 전부터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과거 내 사무실에 한 번 찾아온 것 외에는 통화 한 번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유씨는 2012년 대장동 개발을 위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한 언론과 인터뷰를 했고, 같은 기사에 남 변호사는 당시 민간시행사 대표로 등장해 “공사와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