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윤석열 "집 없어 청약통장 못 만들어" 발언 맹공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3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다”고 한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24일 “무주택 서민 가슴에 못 박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을 만드는 것인데 청약통장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은 “윤 후보는 화성에서 살다 왔느냐”고 했고,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윤석열 후보, 박근혜보다 더하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집 장만의 기본도 모르면서 현 정부를 비판하고 이런저런 공약을 내놓는 것은 기만”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결혼이 늦은 데다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주택청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후보는 집을 살 생각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며 “그렇다고 서민의 주거 안정 대책에 무관심하다고 보는 건 오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이날 대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의 사의를 반려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들은 24일 장 의원이 래퍼로 활동 중인 아들 장용준(21·예명 노엘)씨가 추석 연휴 때 무면허 운전 및 음주 측정 거부에 이은 경찰관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이후 상황실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윤 전 총장이 반려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이 장 의원을 재신임했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캠프 인사들 사이에선 윤 전 총장이 ‘장제원 리스크’를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캠프 관계자는 “캠프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도 큰 상황”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이재명 경기지사 대선 캠프의 이한주 정책본부장이 부동산 투기 논란이 제기되자 곧바로 사임한 것과 비교하기도 했다.
지지자들도 반발했다. 윤 전 총장의 공식 페이스북 게시물엔 “제발 장제원씨부터 사임해야 한다”며 “금수저 노엘, 잊기도 전에 사고 치는 아빠 백 든든한 노엘, 청년 표가 잘도 나오겠습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아들 문제까지 책임져야 하느냐”는 반론도 있었지만, “노엘이 반복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변화 타이밍을 놓치면 ‘자기 사람’ 감싸기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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