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우리에게 강압적이지 않아" 미국 간 정의용 연이틀 親中 발언

뉴욕/정시행 특파원 입력 2021. 9. 2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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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中 대변인이라니 서운"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3일(현지 시각) “중국이 강압적이란 우려가 있지만 한국엔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정 장관은 전날 중국의 공세적 외교에 대해 “당연하다”고 말해 야당 등으로부터 ‘중국 대변인’이란 비판을 받았는데, 연이틀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중국이 2017년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강력 반발하며 한국에 가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등 전방위 보복 조치들이 4년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교 수장이 안이한 상황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정 장관은 이날 뉴욕의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전날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에서 발언한 내용이 문제가 된 데 대해 “(발언의) 한 파트만 놓고 외교부 장관이 ‘중국의 대변인’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공정한 보도가 아니다. 서운하다”고 했다. 대담 진행자가 미국·한국·호주·일본을 ‘반중(反中) 블록’으로 전제하고 질문한 데 대해 “블록이 형성됐다는 것이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을 뿐이란 것이다. 정 장관은 “어떤 국가 블록이 특정 국가를 겨냥하면 안 된다. 내가 미국에 왔다고 해서 그런 얘기도 못 하느냐”고 반문했다.

전날 ‘중국의 공세적(assertive) 태도가 당연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도 “어느 나라든 자기 주장은 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중국·한국·일본·미국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이 강압적(coercive)이라고 여러 나라가 우려하고 있다. 우리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런 우려를)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이 아직 우리에게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선 “피해가 있었지만 중국에 불만을 전달하고 있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화로 가겠다는 의지의 선언인데 그것도 못 하느냐”며 “아직도 이런 요구가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건 우리 국민에겐 정당하지 않은(unfair)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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