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30위 골퍼의 캐디가 된 '세계 5위 골퍼'
세계 최정상급 골퍼가 공식 대회에서 선수가 아닌, 세계 730위 골퍼의 캐디로 나서는 ‘세상에 이런 일이~’가 실제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일어났다.
24일 막 올린 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에서 세계 5위 김효주(26)가 1부 투어 시드가 없어 초청 선수로 나온 유현주(26)의 가방을 멨다. 주니어 시절부터 천재 골퍼로 이름 날린 김효주가 전날 밤까지 “한번 기회를 달라. 정말 도움이 되겠다”고 간청해 전격 성사됐다고 한다.
최근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모레 미국으로 떠나게 돼 선수로 나설 수 없어 한 라운드만 언니의 가방을 메고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김효주는 미 LPGA 투어 4승, KLPGA 투어 13승, 일본 투어 1승 등 프로 무대 18승을 거둔 승부사. ‘필드의 모델’로 유명한 유현주는 화려한 패션과 눈에 띄는 외모로 소셜미디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아직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다. 최근 골프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 중인 그는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김효주와 유현주는 지난해 7월 방송 프로그램 ‘맞수 한판’에 함께 출연하면서 가까워졌다. 그때 김효주는 뛰어난 스윙에 비해 성적이 나지 않는 유현주에게 “퍼팅 라인만 잘 보면 된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을 만한 이번 실험은 어떤 결과로 끝났을까. ‘절친’이지만 둘은 호흡 한번 맞춰보지 않고 선수와 캐디로 나섰다. 두 차례 버디를 잡았을 땐 우승이라도 한 듯 둘이 환호했다. 하지만 유현주는 5오버파 하위권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는 “다음엔 효주가 부탁해도 정말 사양하겠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김효주는 “선수 땐 떨려본 적이 없는데 캐디로선 새가슴이었다”며 “어젯밤 한 시간마다 잠을 깼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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