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發 위기' 일단 주춤.. 연말까지 7876억원은 갚아야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의 주가는 24일 홍콩 증시에서 11.6% 하락했다. 전날 장중 30%까지 치솟았다 18% 급등으로 장을 마쳤지만, 하루 만에 급락했다. 하지만, 대형 금융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지면서 세계 주요 증시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0.07%)는 소폭 하락했지만, 일본 증시(2.06%)는 올랐고, 미국도 전날 다우(1.48%), 나스닥(1.04%) 등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채권 투자사인 핌코(퍼시픽인베스트매니지먼트)는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이 같은 상황은 필요했고 중국 신용 시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리먼 사태’라는 보도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은행권의 (대출 등) 자산이 5경3260조원(45조달러)인데 0.7%(357조원) 수준인 헝다의 부채가 상황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헝다 사태로 저렴해진 중국 회사채에 투자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투자회사들이 중국 채권을 ‘바겐 헌트(bargain hunt·헐값 매수)’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날 로이터 등 외신은 헝다가 지난 23일 만기인 채권 이자를 전액 상환하지 못했고, 임금도 체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헝다가 연내 꼬리를 물고 돌아오는 이자 상환을 모두 막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도 힘을 잃지 않고 있다. 오는 29일 채권 이자 4750만달러(약 560억원) 등 연말까지 6억6800만달러(약 7876억원)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헝다를 3~4개 회사로 쪼갠 뒤 국유화하는 시나리오와 중국 정부가 개입해 제한된 수준에서 부도 처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 중국 경제 전문가는 “정부가 승인하는 ‘계획 부도’ 방식으로 헝다가 처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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