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 외

- 2021. 9. 25.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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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후, 오래된 비상사태(안드레아스 말름, 우석영·장석준 옮김, RHK, 1만5000원)=스웨덴의 환경사상가인 저자가 코로나19의 한복판에서 팬데믹과 기후위기, 자본주의 간의 연관성을 밝히고, 대안으로 생태사회주의를 제시한다. 저자는 자본주의 질서 바깥에서 지구 생태위기와 불평등을 동시에 극복하려는 생태사회주의는 비상사태에 처한 인류가 선택할 수 있는 급진적 이념이자 현실적 정치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물음을 위한 물음(윤여일, 갈무리, 1만9000원)=사회학자인 윤여일 제주대 교수가 2010년대에 일어난 주요 사건들에 대한 단상을 정리한 글 10편을 모았다. 부제는 ‘2010년대의 기록’. 저자가 다룬 사건은 이명박 통치, 일본 후쿠시마 사태,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 트럼프 집권, 예멘 난민 유입 등이다. 그는 에필로그에서 2010년대가 ‘퇴행의 시대’는 아니었는지 반문했다.
차이, 차별, 처벌(이민규, RHK, 1만5000원)=미국 뉴욕에서 차별금지법 소송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해외 판례, 연구 결과 등을 통해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또 차별이 처벌로 이어지는 기준은 무엇인지 논한다. 책은 혐오와 불평등에 맞서는 법률에 대해 밝힘으로써 평등한 사회로 나가는 방향을 제안한다.
글로벌 르네상스(리사 자딘·제리 브로턴, 임병철 옮김, 길, 2만8000원)=유럽에서 15세기 전후에 발생한 문예 부흥 운동인 ‘르네상스’가 서양의 전유물이 아니라 동양과 강력한 관계 속에서 탄생했다는 주장을 담은 책. 영국 출신 학자인 저자들은 “르네상스 예술의 내용과 형식은 인식과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두 방향의 전개 과정을 반영하고 있었으며, 그 속에서 우리가 동양과 서양이라고 부른 세계는 각자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강조한다.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이경원, 한길사, 4만8000원)=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영국의 대문호이자 현대에도 강한 영향력을 지닌 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품을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그는 셰익스피어가 덜 알려진 저급한 문학을 모방했고, 서사가 그다지 보편적이지 않으며, 역사의 흐름을 읽어낸 뒤 편승하는 현실주의자였다고 말한다. 영국이 중요한 소프트파워로 자부하는 셰익스피어에 ‘시비’를 건 데 대해 그는 문학적 성취에 가려진 미심쩍은 정치적 입장을 점검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과학의 기원(홍정완, 역사비평사, 3만원)=근현대 사상사를 연구하는 홍정완 연세대 연구교수가 한국전쟁 전후 정치학계와 경제학계 동향을 돌아보고, 1960년대 중반 이전까지 한국 사회 움직임을 서술한 학술서.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해 단행본으로 펴냈다. 저자는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정치학계는 이념적 측면에서 단일하지 않았으며, 사회민주주의 경향이 주류였다고 분석한다.
중국 갑질 2천 년(황대일, 기파랑, 1만6000원)=연합뉴스 선임기자인 저자가 한 무제의 고조선 침략부터 한국전쟁의 중공군 참전까지 지난 2000년에 걸친 한국과 중국 ‘악연’의 역사를 톺아본 책. 저자는 “중국은 전통적으로 대외정책에서 조직폭력배와 같은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부당한 요구를 주변 약소국이 순순히 받아 주면 주종관계를 형성해서 공생하지만, 반항하면 가차 없이 짓밟았다는 것이다.
일리아스, 호메로스의 상상 세계(조대호, 그린비, 1만7800원)=고대 그리스 철학을 연구하는 조대호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문학 작품 ‘일리아스’(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썼다고 알려진 호메로스의 실체에 접근했다. 저자는 “호메로스는 전설의 안개에 가려진 이름이며, 태어난 곳에 대해서도 오래전부터 추측이 무성했다”며 “우리는 호메로스와 그의 행적에 대한 몇 가지 개연성 높은 추측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인학본체론(천라이, 이원석 옮김, 글항아리, 4만2000원)=중국 칭화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유가의 핵심 개념인 인(仁)을 중심으로 사상체계의 재정립을 시도했다. 중국 출판인협회가 발간하는 ‘중화독서보’가 2014년 ‘10대 도서’로 선정한 책이다. 그는 인이 초기에는 ‘이웃 사랑’으로 인식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초월적 실재이자 유기적 전체로 개념이 확대됐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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