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하게 되살린 평양 살이 2년

최익재 2021. 9. 2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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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곳조차 없는
비슷한 곳조차 없는
린지 밀러 지음
송은혜 옮김
인간희극

북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이상한 습관이 있다. 새로 알게 된 정보에 대한 공개를 꺼리는 것이다. 이들은 이 정보를 거래하거나 자기들끼리만 공유하곤 한다. 작가는 이것을 ‘평양 효과’라고 부른다. 지은이 린지 밀러는 영국 출신의 뮤지컬 감독이자 작곡가다. 외교관인 남편과 함께 평양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생활했다. 예술가의 감성으로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북한살이를 묘사하고 있다. 특히 2018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당시 평양의 실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러면서 북한 현실에 대한 진실과 거짓, 북한 주민들과의 교감 등 다양한 경험도 솔직하게 토로했다.

작가는 자신이 결코 북한을 다시 방문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감한다. 이 책의 곳곳에서 주민을 핍박하고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북한 정권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여전히 북한이 그립다고 한다. 그는 “북한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애착을 느끼는 이유는 내 자신도 이해하기 어려운 죄책감 때문일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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