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3000명대.. 전문가들 "무증상·경증, 재택치료 늘려야"
24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3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무증상·경증 환자에 대한 ‘재택 치료’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 코로나 홈케어 운영단장인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20일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자가 치료, 재택 치료는 너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지난 3월부터 희망자에 한해 집에서 코로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홈케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확진자들은 홈케어 운영단 간호사들과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전화통화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필요 시 비대면으로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뒤 약도 처방받을 수 있다. 만약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으로 이송된다. 20일 기준으로 홈케어 서비스로 치료를 받은 경기도민은 총 2900명이다.
임승관 단장은 “확진 판정을 받으면, 아프든 안 아프든 무증상이어도 장기간 병원이나 시설에 입원해야 한다. 그 공간 안에서 자기가 모르는 남과 작은 객실에서 화장실을 공유하면서 도시락을 먹으며 생활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생각해 보면 아프지 않아도 입원하는, 좀 이상한 방식이다”라고 했다.
이어 “몸이 아프지 않을 때는 스스로 케어하고, 몸이 아플 때는 의사의 진료를 받고, 입원하는 평상시의 진료 전달 체계가 복원돼야 2022년, 2023년 위드 코로나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홈케어 서비스를 확대하자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치료센터에서 받는 치료 방법과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임 단장은 “생활치료센터의 의료 서비스, 건강 서비스는 홈케어 서비스와 아주 동일하다. 89개 생활치료센터의 원리가 같다”고 말했다.
‘집에 있다가 갑자기 아파지면 어떡하냐’는 우려엔 “지금까지 걱정하는 그런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지금 재택 치료도 위험을 인지하는 체계에 있어서는 매우 엄격한 업무 매뉴얼을 갖고 있고, 그렇게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재갑 “접종 완료자·젊은 층, 재택 치료 문제 없을 듯”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기 위해 ‘재택 치료’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24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접종 완료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돌파 감염된 분들 경우 중증 위험이 상당히 떨어진다. 85% 정도 중증 예방 효과가 있다 보니까 그런 분들은 재택 치료를 해도 큰 문제가 없을 거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젊은 층에서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 같은 경우에, 증상이 악화되는 부분만 잘 관철을 하고 조심한다면 재택 치료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택 치료의 확대는 당연히 지금 이행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라며 “지금처럼 모든 확진자가 격리되는 이런 상황들은 앞으로는 힘든 상황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정부 “재택 치료 전국 확대”
이날 정부도 재택 치료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재택 치료를 하고 있는 지자체는 총 9곳이다. 23일 기준으로 565명, 서울 155명, 인천 49명, 대전·강원 각 9명, 충북·충남 각 6명, 세종·제주 각 3명이다.
이기일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3일까지 13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재택 치료 계획서를 받았다”며 “13개 지자체뿐만 아니라 17개 지자체 모두에서 재택치료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재택 치료 대상자는 경기도, 강원도를 제외하고 무증상·경증이면서 만 12세 이하 아동 확진자나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성인 확진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정부는 대상자 범위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통제관은 “앞으로 재택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를 신설하고 환자 관리 시스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확진자 중 혹시라도 재택치료를 원하는 경우 해당 지자체에 신청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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