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강윤성, 전자발찌 훼손·살인 '추적'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25일 방송은 ‘강윤성의 살인 연극 - 담장 안의 속죄, 담장 밖의 범죄’ 편이다. 제작진이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들을 통해 지난 8월 발생한 강윤성 전자발찌 훼손·살인 사건을 재구성하는 한편 점차 늘어나는 전자감독 대상자와 이에 따른 관리 감독 체계의 맹점을 살펴본다.
만 17세부터 8차례에 걸쳐 4년의 보호감호 기간을 포함 약 27년을 교도소 안에서 생활했던 그는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과 함께 지난 5월에 가출소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만에 두 명을 살해한 살인마가 되었다.
수사기관의 감독 하에 있던 강윤성의 범죄는 자수 후에야 세상에 드러났고, 언론은 연일 강윤성에 대한 보도를 쏟아냈다. 제작진과 만난 한 제보자는 보도되는 내용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CCTV 영상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건넸다.
강윤성이 살던 건물 1층을 비추는 CCTV 영상 속에는 강윤성과 두 명의 피해자가 모두 등장한다. 사건 발생 전, 두 피해자 모두 강 씨의 집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어쩌면 이 영상이 강윤성의 계속되는 범행을 막을 수 있는 단서가 되진 않았을까. 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 강 씨의 수상한 움직임도 포착되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CCTV 영상을 통해 사건 전후 시간들을 재구성해본다.
강윤성의 주변을 수소문하던 제작진은 강윤성과 20년 넘게 알고 지냈다는 이정희(가명) 씨를 만났다. 긴 시간 대화를 통해 정희(가명) 씨에게서 강 씨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돈 문제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강윤성, 정희(가명) 씨는 강윤성의 출소 후 살인 직전까지 상황이 담긴 통화 내용을 들려줬다. 강 씨와 나눈 70여 건의 통화 녹취 파일에는 막 출소한 강윤성에게 거액을 언급하며 접근한 사람들이 있었다.
한 전문가는 이런 일들이 비교적 흔하게 일어난다고 말한다. 이들은 누구였으며 결국 살인까지 저지를 만큼 긴박했던 상황은 무엇이었을까.
한때 재소자였던 박 씨(가명)가 기억하는 강윤성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 교도관들에게 항의를 하거나 부조리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으면 법무부 장관에게까지 편지를 썼다고 한다. 일명 ‘코걸이’.
다른 재소자들에겐 불가한 일도 강 씨에게는 모두 가능한 일이었다. 제작진이 만난 여러 명의 교도소 지인들에게서도 이와 같은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또 강윤성은 지난 시절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자랑하며 출소하면 본인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 잘 지켜보라며 매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한다.
강윤성은 법무부 교정지에 자신이 쓴 글을 기고하며 지난날을 참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에서도 범죄예방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기자들이 건넨 마이크를 발로 차며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가도, 금세 차분하게 변한다. 강 씨의 이런 이중적인 행동 이면의 본심은 무엇일까.
취재 과정에서 입수한 강윤성이 쓴 편지, 강윤성이 기고한 글 그리고 제작진이 만난 강윤성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증언 그리고 그들이 강윤성과 나눴던 통화 내용까지 종합해 강윤성이라는 인격을 다방면으로 분석해 본다. 그리고 강윤성의 범행 가능성을 예측하고 방지할 수는 없었는지 살펴본다.
또 법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1년 7월 기준 보호관찰소 전담직원 1인당 관리하고 있는 전자감독대상자는 약 17명. 강윤성도 단 한 명의 보호관찰관이 지켜보던 17명 중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과연 전자감독 대상자의 재범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은 무엇일지 살펴본다.
정시내 (jss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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