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發 코로나 확진 3000명 넘었다

한재범,박윤균 2021. 9. 2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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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만 1223명 첫 네자릿수
다음주엔 4000명 달할수도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하며 연일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434명으로 기존 최고치(2221명·8월 10일)를 넘어섰다. 이어 같은 날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에서만 1223명(잠정 집계)이 추가 확진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2924명을 기록해 25일 0시에는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의심 증상 검사자가 늘면서 신규 확진자가 이르면 다음주부터 4000명대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감염병 확산세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추석 이전부터 이동량이 증가했던 점 역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범 기자]

연휴이후 확진 폭증…위드 코로나 늦어질듯

24일 확진 3000명 넘어 '최다'

정부예상 2300명 뛰어넘어
의심신고 검사건수도 2배로
깜깜이 감염 비율 40% 육박

金총리 "방역 안정이 우선"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정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까지 폭증함에 따라 이르면 10월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됐던 단계적 일상 회복 시점 역시 늦춰질 전망이다.

정부는 당초 일일 최대 신규 확진자와 관련해 약 2300명이 정점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석 연휴 직후 이보다 월등히 증가한 수치가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의 최다 확진자 발생은 연휴를 전후해 완화됐던 방역 조치로 인한 것"이라며 "감염 확산세는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다음주부터 일일 확진자가 최대 4000명대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24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검사량 자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 점도 있다. 연휴 동안 확진자와 밀접접촉 등으로 감염이 의심돼 검사를 받으려는 의심신고 검사가 23일에만 7만616건에 달했다. 추석 연휴의 3만건대와 비교해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물론 의심신고자 검사 건수가 낮았던 지난 20~22일에도 1700명대 확진자가 나온 점을 감안하면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늦게 시작돼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청장년층 확진 비율이 높은 것도 추가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배경에 대해 "연휴 이동량 증가, 개인 간 접촉 빈도 증가, 방역 이완이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통제관은 "(추석 연휴에) 지방에 다녀오신 분들이 돌아와 검사를 받게 되는 다음주 정도가 되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정부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점이다. 감염 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 비율이 40%에 육박해 방역 통제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전파력이 기존 대비 3배 정도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98.5% 검출률을 나타내면서 다루기 힘든 우세 변이가 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특히 정부는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는 오는 10월 말께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점진적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확산세가 계속되면 시행 시기를 좀 더 늦출 수밖에 없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방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한다면 단계적 일상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예방접종률과 함께 방역 상황, 의료 체계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인 일상 회복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3일까지 연장된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조치를 당장 완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천 교수는 "방역 완화는 시기상조"라며 "(백신) 2차 접종률이 70%대가 되는 10월 말까지는 방역 조치 완화를 고려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80%에 이른다 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3배 정도 높은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만큼, 백신 접종률 제고가 집단면역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음달 4일부터 2주간 적용될 거리 두기 단계를 다음주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2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4분기 시행 계획을 내놓는다. 4분기 접종 대상에는 만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가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이 지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접종(부스터샷) 계획도 나올 수 있다. 지난 2월 말 접종을 시작한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입소·입원 환자, 종사자와 코로나19 환자 진료 인력 등이 우선 접종 대상으로 거론된다.

[박윤균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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