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절차' 중국 HNA그룹 회장, 범죄 혐의로 구금돼

파산 후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하이난항공, HNA그룹의 천펑 회장과 탄샹둥 CEO가 범죄 혐의를 받고 구금됐습니다.

HNA 그룹은 중국판 카카오톡이 위챗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HNA 그룹은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그룹 운영은 안정적이"이라면서 "구조조정 작업은 법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생산과 경영에 어떠한 영향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중국의 지방 항공사로 출발한 HNA 그룹은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급속히 사세를 키워왓습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2015∼2017년 인수·합병을 통해 힐튼호텔 지분, 도이체방크 지분, 홍콩 부동산 등을 대거 사들이는 데 4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5조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HNA 그룹은 주로 중국의 대형 은행에서 차입한 돈으로 급속히 몸집을 불렸는데, 이 과정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중국 권력층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016년 대규모 자본 유출 사태를 겪은 중국 당국이 대형 민영기업의 과도한 차입 행위 통제에 나서면서 HNA그룹은 자금난을 겪게 됐고, 올 초 파산 결정 후 구조조정 절차를 밟아왔습니다.

권란 기자ji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