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첫 3000명대.. 방역, 더 죌지 말지 갈림길

김성모 기자 입력 2021. 9. 24. 23:18 수정 2021. 9. 2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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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5차 대유행 분수령 될 듯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24일 오후 10시 30분 현재 3060명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3000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最多)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세운 일일 최다 확진자 기록(2434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 여파가 잠복기를 거쳐 다음 주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다음 주가 차원이 다른 수준의 ‘5차 대유행’으로 갈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위드 코로나(With Corona·독감처럼 코로나와도 함께 살아가기)’ 역시 꼭 필요한 부분부터 서서히 시작하자는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34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인 24일 오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중구 중부시장이 출입 통제돼 있다. /뉴시스

본지가 아워월드인데이터의 구글 이동량 분석 자료를 확인한 결과,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8일 국내 이동량(식당·카페·쇼핑센터·놀이시설 등)은 작년 1월 코로나 유행 직전보다 11.14%까지 늘어 코로나 유행 이후 최고치였다. 이동량이 늘어 사람들 접촉이 늘면 감염 확산도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23일 확진자는 서울에서만 역대 최다인 903명, 24일에도 10시 현재 1220명을 넘어 역대 최다 규모를 연일 뛰어넘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추석에) 지방에 다녀오신 분이 다시 돌아와 계속 검사를 받게 되는 다음 주 정도가 되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구나 그간 잠잠하던 비수도권 확진자도 최근 한 주(18~24일) 하루 평균 458.4명으로, 직전 주(404.7명)보다 13.3%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가 예고했던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 ‘위드 코로나’의 10월 말~11월 초 추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방역 당국은 일단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거쳐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방역 모범생’ 사례를 잘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접종 완료율이 70% 안팎인 싱가포르·덴마크·영국·이스라엘 등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하루 확진자·사망자는 여전히 우리보다 높지만, 백신 접종 효과로 사망률이 크게 떨어졌다는 공통점이 나왔다. 예컨대 덴마크의 경우, 지난 1월 9일 하루 사망자가 60명까지 나왔으나 접종 완료율이 75%까지 높아지며, 최근 4명으로 줄었다. 싱가포르는 확진자가 1504명으로 많지만 사망자는 2명 정도로 안정적인 편이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고위험군 사망률·중증화율 관리로 방역 무게추를 옮겨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국내 코로나 치명률은 지난 1월 1.43%에서 9월엔 0.29%로 낮아진 상태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더 이상 확진자 수를 중심으로 ‘코로나 퇴치’를 지향하는 방역은 유효하지 않다”며 “점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면서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접종 완료율이 떨어지는 청·장년층 접종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연령대별 확진자를 보면, 20대 549명(22.6%), 40대 449명(18.5%), 30대 445명(18.3%) 등 접종 완료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20~40대가 많다. 더구나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유흥 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 사례도 이어지는 추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방역 조치는 결혼식 등 꼭 필요한 부분부터 천천히 풀되,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감염 확산 장소는 되도록 가장 늦게 푸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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