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케이블카, 여자바둑리그 첫 정상 등극
삼척해상케이블카가 2021 여자바둑리그를 평정했다. 창단 첫 해인 작년 5위에 그쳤던 부진을 딛고 쟁취한 첫 우승이다. 삼척은 정규리그서도 출전 8개팀 중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함으로써 통합 우승의 감격도 누렸다.
삼척은 24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서 벌어진 챔피언 결정전 2차전서 전년도 우승팀 보령머드를 2대1로 제압, 합계 2승 무패로 올해 대회를 마감했다.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삼척의 2지명자 조혜연(36). 출전 선수 중 이민진(37·서귀포칠십리)에 이어 최고령 2위인 조혜연은 루키 박소율(17)에게 17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점을 뽑았다.
보령은 최정이 김채영과의 주장 맞대결을 승리하면서 추격에 나서는 듯 했으나 나머지 두 판을 모두 잃어 준우승에 머물렀다. 강다정이 전날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김은선에 무뤂을 꿇은 것. 그 순간 보령이 노리던 여자바둑리그 사상 첫 2연패(連覇)의 꿈도 날아갔다. 2015년 출범한 여자바둑리그서 2회 이상 우승한 팀은 올해도 출현하지 않았다.
팀은 우승 눈앞에서 좌절했지만 이번 대회서 가장 빛난 별은 단연 보령 머드 최정(25)이었다. 94개월째 한국 여자 톱랭커로 군림 중인 최정은 이번 대회서 정규 시즌 14승, 포스트시즌 5승 등 19전 전승 기록을 작성했다. 여자리그 한 시즌 전승 기록은 2019년 시즌 최정 자신이 11전 전승(정규리그 10승)을 마크한 이후 사상 두 번째다.
그뿐 아니다. 최정은 이날 김채영전 승리로 2010년 입단 이후 개인 통산 600승째를 올렸다. 또한 이 판은 여자바둑리그 사상 최초의 개인 100승(11패)째에 해당하는 축포이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이후 여자리그 24연승, 포스트시즌 17연승 무패 기록도 추가했다.
우승팀 삼척은 김채영(8승 7패), 조혜연(11승 2패), 김은선(9승 5패), 김수진(1승 3패·이상 포스트시즌 포함) 등 1~4지명자가 절호의 팀웍을 이루며 시즌 중반 이후 독주했다. 사령탑 이다혜 감독의 리더십도 빛났다. 2016년부터 3년 간 호반건설 지휘봉을 잡았던 이 감독은 삼척 부임 첫해에 여자리그 첫 우승이란 성과를 이뤄냈다.
이다혜 감독은 “위기가 몇 차례 있었으나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결과”라고 공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언니들이 잘 해줘 감사한다.”(김채영 주장) “치밀한 감독과 훌륭한 후배들 덕분”(조혜연), “좋은 팀 만나 기사생활에서 잊지 못 할 한 해가 될 것 같다.”(엄마 기사 김은선) 등의 소감이 뒤따랐다.
여자리그 개인 통산 승수에선 최정(100승), 오유진(84승), 김채영(75승), 조혜연(71승)이 순위 변동없이 1~4위를 기록했다. 올해 여자리그 시상식은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열리며 대회 최우수기사(MVP)도 그 날 발표할 예정이다. MVP는 온라인 팬투표와 기자단 투표를 50%씩 반영해 선정한다.
2021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는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최종 승자를 가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 이 대회 팀 상금은 우승 5500만 원, 준우승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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