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산나노입자로 HIV 제거"..코로나19 적용도 기대
[KBS 부산][앵커]
지역 대학 연구진이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인 나노 미터 수준의 핵산 입자를 개발했는데요,
면역결핍 바이러스, 이른바 HIV가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에이즈 치료제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치료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에이즈의 원인이 되는 HIV는 정상 면역 세포와 결합해 인체의 면역 체계를 무너뜨립니다.
기존 치료제는 이 HIV를 억제만 할 뿐 없애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 합성 물질 개발에 성공해 HIV를 없앨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부경대·영남대 연구진은 면역 증강을 일으키는 염기서열과 인공지질 구조를 합성해 공 모양의 입자를 만들었습니다.
머리카락 굵기 만분의 1 크기의 입자가 면역 세포 DNA와 강하게 결합해 면역 세포 스스로 기능을 회복하는 겁니다.
[곽민석/부경대 화학과 교수 : "약물이 되는 DNA 자체가 고농도로 농축돼서 조그만 나노 입자를 형성합니다. 이것들이 체내에서 돌아다니다가 면역 세포를 만나면 효과적으로 침투되는 것이죠."]
특히 에이즈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실제 에이즈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핵산나노입자를 섞는 실험도 병행했습니다.
그 결과 면역 체계가 무너진 에이즈 환자의 혈액 속에서도 면역 세포들이 활성화됐고, HIV 수도 절반 정도 줄었습니다.
연구진은 핵산 나노입자의 다양한 면역 활성화 기능을 이용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진준오/영남대 의생명공학과 교수 :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는데, 이런 기능을 이용해서 코로나에 감염된 세포도 선택적으로 사멸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번 연구 성과는 바이오 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즈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백혜리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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