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림프종 치료제 '킴리아' 급여 적용 시급"

박효순 기자 2021. 9. 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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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올해 초에 허가받은 새 치료제
기존 치료 불응 환자들에 희망
학계 “실질적 치료 혜택 줘야”
조기진단법 아직 마땅치 않아
림프절에 덩어리 지면 의심을
악성 림프종 치료의 새로운 희망으로 등장한 ‘CAR-T 치료제’ 제조 및 치료 과정. 대한혈액학회 제공

지난 15일은 세계림프종연합이 림프종(악성 림프종)과 림프종 치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2004년 제정한 ‘세계 림프종의날’이었다. 올해 열린 도쿄 올림픽의 태권도 80㎏ 초과급에서 동메달을 딴 인교돈 선수는 림프종 완치 후 좋은 성과를 내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림프종은 면역세포가 종양으로 변하면서 체내 조절 작용과 상관없이 증식하는 질환이다. 림프조직, 림프절을 포함하여 우리 몸의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한다. 혈액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대한혈액학회에 따르면 호지킨 림프종은 서양에서 전체 림프종의 35~50%를 차지하지만, 한국인의 경우 약 8%의 낮은 빈도를 보인다. 15~40세에서 많이 발생한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호지킨 림프종을 제외한 악성 종양으로, 전체 림프종의 90%를 차지한다.

국내 악성 림프종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를 보면, 2018년 기준으로 비호지킨 림프종은 5216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1999년부터 따지면 연평균 2.3%씩 증가했다. 전체 암종 중 10위를 차지했다. 이 중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비호지킨 림프종의 약 40%를 차지하며, ‘공격형 림프종’으로 불릴 정도로 암이 빠르게 진행된다. 치료법이 잘 개발돼 환자의 대부분(80~90%)은 1차 표준 치료로 부분관해(일부의 암이 사라지는 것) 이상의 치료 효과를 얻는다. 문제는 기존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재발하는 환자다. 환자의 10~15%는 1차 치료에 효과를 보이지 않고 20~35%는 관해 후 재발을 경험한다. 해당 환자들은 기존 치료에 효과가 저조하고 정립된 치료 방법이 없어 기대 여명이 5~6개월에 불과하다.

대한혈액학회 림프종연구회 김석진 회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은 “대부분의 림프종은 수술, 방사선, 항암화학요법 등 기본 치료가 잘되고 있고 재발하더라도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등의 방법으로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면서 “최근 연구 결과, 비호지킨 림프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중 2차 치료에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불응한 환자들은 기대 여명이 5개월 미만으로 나타나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년 초에 국내 허가를 받은 ‘CAR-T 치료제’(킴리아)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추출, 세포 표면에 암세포를 인지하는 수용체를 삽입해 강력한 힘을 가진 세포(CAR, 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만들어 환자에게 재주입한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중 2차 치료에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불응한 환자들이 1회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 학계는 “환자들이 실질적인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신속한 급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림프종의 조기진단법은 아직 마땅한 것이 없다. 하지만 림프종 환자들은 대부분 목, 겨드랑이, 복부, 골반, 사타구니의 림프절 부위에 덩어리가 형성되므로 신체상 구조적인 모습의 변화가 동반된다. 고열, 체중 감소, 야간 발한,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림프절이 아닌 장기에 발생한 경우 해당 장기의 기능 손상에서 나타나는 증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6개월 동안 특별한 이유 없이 10% 이상 체중이 감소하거나 38.6도 이상의 열이 지속될 경우, 잠잘 때 옷이 흠뻑 젖을 정도의 야간 발한이 있을 경우 림프종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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