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이닝 9실점' 뷰캐넌, 천적+야수 실책에 무너진 최악의 하루 [MK현장]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올 시즌 최악의 투구와 함께 패전의 멍에를 썼다.

뷰캐넌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9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LG 공격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삼성 타선도 2회초 LG 야수들의 실책을 틈 타 두 점을 얻어내며 2-0의 리드를 뷰캐넌에 안겨줬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회말 유강남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하지만 뷰캐넌은 2회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2회말 2사 2, 3루에서 LG 유강남에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무너졌다. 이후 오지환을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2루 도루까지 내줬고 곧바로 홍창기에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2-4가 됐다.

삼성이 3-4로 추격한 3회말에는 야수들의 수비가 아쉬웠다. 무사 1루에서 채은성에게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지만 유격수 오선진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이후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 유강남의 2타점 2루타, 오지환과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뷰캐넌은 완전히 무너졌다.

뷰캐넌은 이 경기 전까지 유강남에게 통산 11타수 5안타로 약했던 가운데 천적을 넘어서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3회 실점은 전부 비자책으로 기록됐지만 시즌 5패의 아픔을 맛봤다. 리그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 시즌 13승 달성을 다음 등판으로 미뤘다.

직구 최고구속 151km를 찍는 등 구위와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유강남 공략 실패와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 입장에서는 에이스를 내세우고도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11로 무릎을 꿇었다. 3위 LG와의 격차가 한 경기로 좁혀지면서 2위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