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쎈 언니' 모르가나와 기네비어

올댓아트 정다윤 에디터·강나윤 인턴 입력 2021. 9. 24. 21:02 수정 2021. 10. 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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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엑스칼리버', 원작과 뭐가 달라?

[경향신문]

소설, 영화, 드라마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는 신화 속 영웅 아서왕의 전설이 뮤지컬 <엑스칼리버>로 공연되고 있다. 뮤지컬 버전으로 재해석된 설정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제공 EMK 뮤지컬컴퍼니

8월 개막한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서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굳이 이 작품을 감상하거나 원작을 읽지 않았더라도 명검 엑스칼리버, 원탁의 기사 등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대중에게 익숙하다. 줄거리의 뼈대나 기본적인 등장인물은 비슷하지만 뮤지컬을 통해 표현된 캐릭터의 특색, 디테일한 설정들은 원작과 조금 다르다. 눈여겨 살펴볼 만한 부분들을 정리해 본다.

어떤 칼이 엑스칼리버?

엑스칼리버

‘이 검을 뽑는 자야말로 진정한 브리튼의 왕이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칼이 바위에 꽂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바위 주변을 오가며 칼을 뽑기 위해 노력하지만 성공한 이는 한 명도 없다. 어느날 평범한 모습의 아서가 나타나 손쉽게 칼을 뽑는다. 모두를 하나로 통합해 이끌 당위성을 부여받은 인물 아서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전설의 판본에 따라 엑스칼리버는 이 칼이 아니라는 설도 존재한다. 바위에 꽂혀 있던 칼은 ‘칼리번’이고 뽑아든 칼리번을 잃어버린 아서가 또 다른 명검을 얻기 위해 찾아간 호수의 요정에게서 직접 받은 칼이 엑스칼리버라는 것이다. 뮤지컬에서는 바위에서 뽑은 칼이 엑스칼리버라는 설을 채택했다.

원탁은 누가 선물했나

아서는 형제처럼 친한 랜슬럿을 비롯해 여러 기사들과 늘 함께 의견을 나누고 의기투합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소품이 ‘원탁’이다. 원탁을 둘러싸고 앉아 회의를 진행하는 데서 ‘원탁의 기사’라는 말이 나왔다. 서열을 나누지 않고 모두 동등한 지위로 대화하기 위해 상석이 없는 원탁을 사용하는 것이다. 뮤지컬에선 아서왕의 아버지 액터가 이를 선물하며 아서에게 “모두의 의견을 평등하게 포용하는 성군이 되라”고 조언한다. 전설에서는 아서왕과 결혼한 기네비어 공주의 아버지, 로데그란스경이 선물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 크기는 150명이 앉을 수 있을 만큼 거대했다고 한다.

매력적인 악역 모르가나

뮤지컬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 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꼽히는 이가 아서왕의 이복 누이 모르가나다. 아서왕에게 열등감과 질투심을 느끼는 그는 아서를 비롯해 주변 인물에게 파멸을 안기려 애쓴다.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 애정을 향한 갈구, 복수심 등으로 뒤얽힌 욕망을 폭발적으로 표현한 넘버 ‘아비의 죄’는 이 뮤지컬의 대표 넘버 중 하나다. 뮤지컬 속에서 모르가나는 아서왕을 지키는 마법사 멀린에 의해 최후를 맞이한다.

전설 속에서 모르가나는 좀 더 악랄한 방식으로 아서왕을 괴롭히는 것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아서왕이 지닌 엑스칼리버를 훔쳐 적군에게 넘기거나 부상을 막는 엑스칼리버 칼집을 호숫가에 던져버린다. 그렇지만 죽음 직전의 아서왕에게 선의를 베푼다는 이야기도 있다. 모르가나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아서를 아발론으로 데려가 지극 정성으로 치료했다는 것이다.

기네비어는 전사? 공주?

기네비어는 아서왕의 왕비다. 전설 속에서 그는 카메란드 영주인 로데그란스의 딸로, 용맹하게 싸우는 아서의 모습에 사랑을 느끼고 그와 결혼한다. 하지만 아서왕이 가장 친하게 지내며 믿고 의지하는 랜슬럿과 사랑에 빠진다. 이 때문에 전설에서 불륜의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했다.

뮤지컬 속에서 기네비어는 주체적인 전사로 표현된다. 기네비어는 평소에도 자신과 주변 인물들을 지키기 위해 활쏘기를 연마한다. 그러다 랜슬럿과의 잘못된 사랑으로 아서를 떠나게 된다. 다시 아서를 마주한 그는 아서를 위해 병사들을 훈련시키겠다고 말한다. 2019년 초연 당시 기네비어의 결말은 좀 달랐다. 아서를 떠난 뒤 수녀원으로 들어가고 만다는 수동적인 설정이었다.

올댓아트 정다윤 에디터·강나윤 인턴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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