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당분간 따라올 게임 없다" 김택진 자신하던 리니지 위기

입력 2021. 9. 24. 20:41 수정 2021. 9. 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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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기술력 응집으로 상징되던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의 위기가 심각하다.

줄곧 일 매출 순위 1~3위를 유지해왔지만 이날 기준 출시 후 처음 7위로 밀렸다.

작년 엔씨가 리니지2M으로 벌어들인 매출은 8496억원으로 엔씨 게임 중 단연 1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와 리니지를 동일시하는 분위기가 강한 탓에 엔씨가 대대적 혁신하지 않는 한 부정적 기류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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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2M’ 출시 쇼케이스에서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엔씨소프트,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겁니다”(리니지2M 쇼케이스 中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의 기술력 응집으로 상징되던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의 위기가 심각하다. 줄곧 일 매출 순위 1~3위를 유지해왔지만 이날 기준 출시 후 처음 7위로 밀렸다. 올해 상반기까지 리니지M과 더불어 압도적 매출을 기록했던 게임이었지만 최근 리니지식 과금 모델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 이탈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리니지M과 함께 ‘엔씨 천하’를 이뤘던 게임업계 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4일 리니지2M은 한때 국내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했다. 리니지2M이 5위권 밖으로 밀린 것은 2019년 12월 출시 후 처음이다. 리니지2M은 엔씨가 리니지M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엔씨의 주력 게임이다. 출시 후 나흘 만에 난공불락으로 평가받던 리니지M을 밀어내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일매출 2·3위에 머물면서 종종 1위까지 기록하는 톡톡한 효자 노릇을 했다.

24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일매출 순위 7위를 기록한 리니지2M. 2019년 출시 후 5위권 밖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게볼루션 캡처]

작년 엔씨가 리니지2M으로 벌어들인 매출은 8496억원으로 엔씨 게임 중 단연 1위다. 리니지M(8287억원)마저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엔씨는 지난해 창사 이래 매출 2조원을 뛰어넘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서도 리니지2M은 최고 매출(2180억원)을 기록, 리니지M(1341억원)의 바톤을 이어받아 맏형 역할을 해왔다.

한때 넷마블 ‘제2의나라’, 카카오게임즈 ‘오딘’ 등 경쟁작 출시 영향으로 잠시 휘청이는 듯 보였지만 3위권을 유지하며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저력을 보였다. 업계에선 국내 모바일 게임은 ‘리니지가 평정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로 리니지 형제(리니지M·리니지2M)는 절대강자로 평가받았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해 초 리니지M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이른바 ‘NO엔씨’ 불매 운동이 발생했다. 리니지M 과금 모델과 유사한 리니지2M도 일부분 타격이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건재한 상반기 매출로 논란을 종식하는 듯 보였다.

승승장구하던 리니지2M의 몰락 징조는 하반기 들어 본격화 됐다. 이달 초 중국 미호요 ‘원신’ 등에 밀리며 5위를 기록하는 날이 잦아졌다. ‘리니지식 과금모델 답습’이라 혹평 받은 ‘블레이드&소울2’에게도 순위를 내주며 이날 처음으로 7위까지 떨어진 것이다.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 합성어)라 불리며 막강한 과금력의 상징이 된 이용자 이탈 영향으로 풀이된다. 데이터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니지2M의 지난달 월간이용자수(안드로이드+iOS 기준)는 출시 후 최저치(8만 3025명)를 기록했다. 올해 1월(13만 4059명) 대비 38%가 감소한 결과다. 리니지 모델에 불만을 품은 유저 이탈이 지속되며 과금력도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엔씨도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김택진 대표는 최근 전사 메일을 통해 “엔씨를 둘러싼 외부 반응이 냉담하고, 게임은 물론 엔씨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이미 지난 이야기로,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히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내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태진 대표 출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센 만큼 엔씨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도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와 리니지를 동일시하는 분위기가 강한 탓에 엔씨가 대대적 혁신하지 않는 한 부정적 기류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만·일본에 이어 러시아 진출을 앞둔 리니지2M과 차기작 리니지W의 성공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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