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전화번호 노출 피해자 더 있다.. "취준생이라 안 받을 수도 없어"

이종현 기자 2021. 9. 24. 20: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구에 거주 중인 20대 정모씨는 지난 17일부터 매 시간 걸려오는 장난전화에 고통받고 있다.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자신이 실제로 사용 중인 휴대폰 번호와 매우 유사한 번호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후, 오징어게임에 노출된 번호와 똑같은 번호를 10년째 이용 중인 피해자의 사례가 알려지자 정씨에게 걸려오는 전화도 덩달아 많아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 속 번호와 유사한 번호 쓰는 20대 취준생
한 시간에 5~6건씩 장난전화 시달려
넷플릭스는 "유사 번호는 도와줄 방법 없어"

대구에 거주 중인 20대 정모씨는 지난 17일부터 매 시간 걸려오는 장난전화에 고통받고 있다.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자신이 실제로 사용 중인 휴대폰 번호와 매우 유사한 번호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씨는 한 줄기 희망을 붙잡고 모든 전화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6개 회사에 지원서를 넣은 취준생 신분이기 때문이다. 정씨는 “만에 하나 회사에서 면접 안내를 위해 전화를 걸었을 수도 있기에 전화를 거절할 수도, 번호를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17일 드라마가 공개된 이후 매일 꾸준히 ‘장난전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처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땐 회사인가보다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받았는데 곧장 전화가 끊어져 당황스러웠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 점점 지쳐갔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자신의 것과 유사한 휴대폰 번호가 그대로 노출돼 피해를 입은 정모씨의 최근 이틀 간 통화 기록 중 일부. 검은색 표시를 빼면 전부 정씨가 모르는 번호다. /정씨 측 제공

지난 23일 오후, 오징어게임에 노출된 번호와 똑같은 번호를 10년째 이용 중인 피해자의 사례가 알려지자 정씨에게 걸려오는 전화도 덩달아 많아졌다. 정씨는 “하루에 5건에서 6건씩 오던 장난전화가 23일 오후부터는 시간당 5건에서 6건으로 늘어났다”며 “그 와중에 면접 안내 전화 하나를 받긴 했지만 정신적인 피해가 너무 커서 면접은커녕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 넷플릭스 고객센터 측에 피해사례를 문의했으나 “방법이 없다”는 답변 말고는 어떤 해결책도 듣지 못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나 드라마 제작사 측에서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이에 넷플릭스 관계자는 “드라마에 노출된 것과 100% 똑같은 번호 소유주의 경우는 연락을 취해 선제적인 조치가 가능하다”며 “실제로 드라마 제작사와 번호 소유주가 직접 만나는 등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 말했다.

이어 “다만 번호의 숫자가 하나라도 다른 경우엔 먼저 소유주 측과 연락해 합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물론 사연은 안타깝지만 현재로선 드릴 수 있는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