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300억 종잣돈' 댄 익명 투자자는 SK 최기원
화천대유가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데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300억 원의 종잣돈입니다. 그런데, 사업 초기 한 투자자문사에서 빌린 이 돈은 최태원 SK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화천대유는 2015년 킨앤파트너스라는 투자자문사로부터 291억 원을 빌립니다.
SK에서 사회공헌 사업을 맡았던 박모 씨가 지분 100%를 가진 곳입니다.
자본금이 3억 5000만 원뿐이었던 화천대유와 그 자회사들은 이 돈을 대장동 사업의 종잣돈으로 활용했습니다.
킨앤파트너스는 '개인3'이라는 익명 투자자로부터 400억 원을 빌려 화천대유에 돈을 댔습니다.
이 투자자는 연이율 10%를 받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줬는데, 그 대신 대장동 개발에 따른 우선수익권 일부를 담보로 잡았습니다.
"화천대유의 실소유주 아니냐"는 논란까지 불거졌던 이 익명 투자자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 밝혀졌습니다.
최 이사장은 최태원 회장에 이어 지주사 SK의 2대주주지만, 경영일선에 나선 적은 없습니다.
킨앤파트너스 대표를 지낸 박모 씨와는 사회공헌 사업을 함께 했고, 서울 성수동에 있는 최 이사장 소유 건물에 최근까지 킨앤파트너스 사무실이 있을 정도입니다.
최 이사장 측 관계자는 "차명투자는 사실이 아니고, 이익은 커녕 원금도 손실을 봤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킨앤파트너스는 화천대유에 총 351억 원가량을 투자해 지난해 말 기준 70억 원만을 돌려받았습니다.
다만, 돈줄 역할을 했던 최 이사장이 처음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 구조를 몰랐는진 아직 의문입니다.
[김한규/변호사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 : 검찰 수사를 통해서 거액을 투자하게 된 경위 그리고 최 이사장이 손실을 보게 된 경위에 대해서 진상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황수비 / 취재지원 : 정윤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또 말실수 윤석열 "주택청약통장? 집 없어서 못 만들었다"
- "19초 만에 숨진 동생, 녹음파일 속 남친과 대화엔…"
- "노엘 범죄, 아버지 장제원 책임 있다…의원직 박탈하라"
- [단독] 사라지는 대장동 '키맨들'…"미국 샌디에이고로 갔다" 증언
- 아가야, 숨 쉬어 봐…'도로 위 출산' 살려낸 구급대원
- [단독] 이종섭 "임성근 빼라고 안 했다"더니…'휴가' 챙긴 정황
- 코인 투자해 '116억' 번 시의원…고위공직자 가상자산 순위는?
- 선거철 딥페이크 영상 기승…'선관위 추적팀' 눈에 불 켰다
- '표심잡기' 경쟁 돌입…한동훈 "정치 개같이" 거침없이 독설
- [인터뷰] 이재명 "야권 170석 전망은 음모…과반이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