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건비리 몰랐나" 與대선주자들, 이재명 대장동 의혹 집중 공격

이정혁 기자, 김지영 기자, 황예림 기자 2021. 9. 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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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부산·울산·경남 TV토론회(종합)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K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부산·울산·경남 방송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공방을 펼쳤다. 이낙연 전 대표는 토건세력이 개입됐다는 것을 몰랐느냐고 이 지사를 압박했고 추미애 전 장관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이 지사가 사전에 알았는지를 따져 물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에게 "국민의힘, 조선일보 식 선동에 공감하는 듯 하다"고 맞섰다.
이낙연 "토건 비리 어떻게 수년동안 모를 수 있나" vs 이재명 "그땐 몰랐다"
이 전 대표는 지사는 24일 부산·울산·경남 TV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대장동 사건이 "토건 비리 사건임을 언제 알았느냐"고 압박했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개발을 두고 모범적 공영 개발이라고 했다가, 며칠 전에는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성격을 규정 했다. 언제 토건 비리라는 걸 알았냐 했더니 9월 17일 KBS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는데 어떻게 수년동안 모를 수 있었을까, 이를 국민들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물음을 던졌다.

이에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은 토건세력이 땅을 사모았고 LH가 공공개발 하려고 하니 국민의힘이 막고 민간개발을 하려는 걸 내가 막으려 한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유착해 이익 본 사람은 국민의힘이고 토건세력"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지사는 "(민간)개발이익을 50%까지 환수하자는 법이 없는 상황에서도 성남시가 이익을 확보했다. 잘 한 것 아니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잘했냐, 못했냐가 아니고 '국민의힘 게이트다', 토건 비리라는 것을 어떻게 몰랐냐는 것"이라고 재차 질문했다.

이에 이 지사는 "그때 몰랐고 KBS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미애 →이재명에 "이한주 부동산 투기 알았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이 지사에게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자녀에 자산을 편법 증여한 이 전 원장 의혹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고 이 지사는 "전혀 보유상황을, 재산상황을 몰랐다"고 말했다.

전날 일부 언론 58억9533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이 전 원장이 서울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포함해 전국 각지에 부동산 1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이 중 일부를 가족 법인을 설립해 자녀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고 이재명 선거캠프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재산검증을 다했는데 경기도의회에서 문제가 안되는 바람에 문제가 됐는지 몰랐다"며 "문제가 있었으면 나가면 좋았을텐데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는 추 전 장관의 지적에는 "아직까지는 위법한 일이 있었는지 처벌받을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며 "과도한 부동산을 가진 분이 정책 결정에 참여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용진 →이재명에 "다시 성남시장된다면 대장동 설계?"
박용진 의원는 이날 이 지사를 향해 "다시 성남시장이 된다면 대장동 정책을 설계할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 지사는 "그 외(성남 대장동 민간개발)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지방채 발언은 국민의힘이 막았고 개발공사는 공사채 발행을 묶어놓은 탓에 조달할 수 없었다"며 "민간개발을 하지 않으면 민간이 다 가져갈텐데 부득이하게 부정부패 없도록 이익을 환수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답변에 박 의원이 "LH사태 때문에 국민들이 분노했다. LH사태 관련해 대통령한테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는데 '1원 한장 받은 적 없다'고 말하면 이상해지지 않느냐며 "대통령도 LH사태 때문에 사과하고 장관도 물러났다. 원래 설계와 다르게 갈수도 있기 때문에 그 책임은 성남시장이 지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이 지사는 "의미있는 지적"이라면서도 "앞으로는 공공개발에 의한 불로소득이 안 생기게끔 제도를 만드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다.
대장동 의혹 집중 공격 받은 이재명, '김경수' 카드로 친문 호소
대장동 의혹과 관련 집중 공격을 받을 이 지사는 과거 김경수 전 지사와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공개하고 "김 지사가 기본소득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며 "처음 재난기본소득 100만원을 지급하자고 주장한 것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였다"고 강조하며 '친문'(친문재인) 표심을 자극했다.

이 지사는 "김 지사가 경남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실제 부울경 시티를 만들어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다"며 김 전 지사의 구속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기반시설과 취업자리가 부족한 게 문제"라면서 "김 지사와 저는 그 점에서 일치했다. 경남 균형 발전을 이어달라는 말씀하셨는데 꼭 이어서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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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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