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대장동 의혹' 키맨 4인방..출국·잠적 잇따라

2021. 9. 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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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사회부 김지영 기자와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관련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하루가 지나면 누구나 알 만한 법조인 이름이 나오는데, 이렇게 법조인이 대거 참여한 이유가 뭔가요?

【 김지영 기자 】 법조인 인맥의 중심에는 언론인 출신 화천대유 대주주의 김 모 씨가 있습니다.

30년 가까운 법조 기자 경력을 토대로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 천화동인에 수 명의 법조인을 참여시킨 겁니다.

일단 천화동인 1호는 김 씨 본인 소유고 2호와 3호는 김 씨의 부인과 누나가 각각 출자를 했습니다.

4호는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 민관 공동 개발을 발표했을 때 동업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입니다.

5호와 6호는 부동산 투자 관련 남 변호사와 일한 적이 있는 회계사와 변호사, 7호는 김 씨의 언론사 후배가 소유주입니다.

【 질문 2 】 그런데 화천대유의 대표는 변호사 출신 이성문 씨로 따로 있지 않나요?

【 김지영 기자 】 일단 지금까지 드러난 자료만 보면 화천대유 대표 이 씨가 화천대유나 관계사 천화동인에 직접 지분을 투자한 기록은 없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수천억 원 상당의 배당을 받은 천화동인은 모두 대주주 김 씨와 그 가족, 변호사 등이 소유주입니다.

현재까지 이 씨는 화천대유를 대표하는 대외적인 얼굴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씨는 대주주 김 씨의 대학 후배로 전해집니다.

【 질문 3 】 이번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인물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인데, 어떤 인물인가요?

【 김지영 기자 】 간단히 말씀드리면 정치권에선 유동규 전 본부장을 대장동 민관 공동 개발 사업의 설계자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인 천화동인에 막대한 수익이 돌아가도록 주주 배당 방식을 설계한 당사자라는 주장인데요.

2014년 사업 설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에서 민간의 과도한 이익을 환수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유 전 본부장이 묵살했다는 전·현직 관계자들의 증언도 나온 상황입니다.

때문에 당시 사장 직무대행으로서 사실상 대장동 사업을 지휘했다고 볼 수 있는 유 전 본부장이 이번 의혹의 핵심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거죠.

【 질문 4 】 한동안 잠적설도 나왔는데 오늘 한 언론과 인터뷰를 했어요. 어떤 해명을 하던가요?

【 김지영 기자 】 의혹이 불거진 초반에는 기자들의 연락을 받다가 이후 연락을 차단하면서 잠적설까지 나온 유 전 본부장은 "언론이 나를 잠적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을 설명해 달라는 언론의 요청에 응했는데 엉뚱한 기사가 나왔고 실무를 담당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물어보는 것이 정확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연락을 더 이상 받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화천대유의 입찰 참여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수익 구조는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물어보면 된다며 책임을 돌린 겁니다.

의혹의 핵심인 배당 설계에 대해선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용역을 맡아 짜인 구조로 누가 임의로 정한 구조가 아니다"라며 부인했고, 민간 이익 환수 관련해선 "다른 제안을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근 논란도 나왔는데 이에 대해선 "2010년 지방선거 직전 1기 신도시 연합회장으로 인연이 시작됐을 뿐 이재명 캠프에 가본 적도 없다"며 언론이 본인을 이 지사의 측근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질문 5 】 자산관리사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된 과정에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요?

【 김지영 기자 】 네, 민간 사업자가 소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심어놨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의혹의 중심에 있습니다.

남 변호사의 대학 후배인 정 모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자 선정 바로 5개월 전에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해 사업자 선정 업무를 맡았고 화천대유가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총괄하는 부서인 전략사업실 소속으로 사업자 선정 당시 내·외부 평가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변호사의 입사 시점과 맡은 업무 그리고 남 변호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선정 절차가 정당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 변호사는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배당금을 받을 무렵인 올해 2월 퇴사했습니다.

【 질문 6 】 그럼 현재 남 변호사의 행방은 파악되나요?

【 김지영 기자 】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 관련 인물 일부가 잠적하거나 해외로 도피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관련자들의 출국금지를 요청했는데요.

현재 남 변호사는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남 변호사는 2009년 대장동 사업을 공영에서 민영 개발로 바꿔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수원지검에 구속 기속됐는데요.

당시 변호인이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난 법무법인 강남 소속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천화동인 6호 소유주 변호사 조 씨였습니다.

남 변호사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과거 피고인과 변호인 관계였던 인물들이 결과적으로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로 모이게 된 겁니다.

【 앵커멘트 】 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 [gutj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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