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교통사고 당한 부상자 돕던 의사, 안타까운 '참변'

부상자 돌보고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와
타는 순간 1차로 달리던 승용차가 덮쳐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묘에 나섰던 60대 의사가 교통사고 부상자를 도우려다가 다른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53분께 경남 진주시 정촌면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면 진주나들목 인근에서 SUV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당시 선친 묘소를 찾은 뒤 귀가하다 사고를 목격한 A(61) 씨는 자신의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의사인 A 씨는 부상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는 현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차에서 내려 사고 차량 내 탑승자를 살폈고 현장 응급 처치는 불필요한 가벼운 상처만 입은 것을 확인했다.

이후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와 타려는 순간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A 씨를 덮쳤다. 그는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있던 신고자와 목격자 등의 진술에 의하면 A 씨가 의료인의 역할을 다하려다 2차 사고를 당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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