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랩] 한강변 아파트를 '삼각형'으로 지은 진짜 이유

유현우 2021. 9. 24. 19: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강 아래 동서를 가로지르는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다 보면 눈에 띄는 아파트 한 채가 있습니다.


옛날 아파트(1998년 준공)에서 보기 힘든 혁신적인 디자인에 경사면에 커다랗게 쓰인 아파트 이름까지….

이 모든 게 아파트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빌드업인가 싶을 정도로 특이한 모양의 이 아파트는 많은 사람의 눈에 띄어 궁금증을 자아냈는데요.

희한한 모양 덕분에 ‘예술이 섞인 작품 아닌가요?’, ‘미끄럼틀같이 비상 탈출로 같아요.’와 같은 다양한 추측을 낳기도 했죠.

한강 변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이 아파트, 네모나게 지으면 세대수도 늘어나고 건설사도 더 이득일 텐데, 왜 세모나게 만들었을까요?

이유는 바로 아파트 옆에 있는 국가 사적지 ‘풍납토성’ 때문입니다.


문화재 주변(문화재보호구역 밖 100m 이내)은 문화재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하는데요.

이 아파트의 경우 풍납토성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 면을 7.5m로 만들고, 올려다본 각도인 앙각 27도에 맞춰 아파트를 짓다 보니 이런 삼각형 모양의 아파트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죠.


문화재 주변 건축물을 유심히 보면 건물 높이가 다르거나, 건물 상층이 잘린 듯한 건물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문화재 주변 높이 제한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최근 조선 왕릉인 김포 장릉의 경관을 가린다는 이유로 인천에 공사 중인 아파트가 문화재청의 고발을 당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문화재청에서 다음 달 건설사들의 개선 대책을 받아 재심의하겠다고 한 만큼 이런 좋은 선례를 참고해 부디 좋은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구성 유현우
디자인, 편집 김진배
촬영 서연주 인턴


https://www.youtube.com/watch?v=gVwjXIH7WDk

유현우 기자 (ryu@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