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랩] 한강변 아파트를 '삼각형'으로 지은 진짜 이유
서울의 한강 아래 동서를 가로지르는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다 보면 눈에 띄는 아파트 한 채가 있습니다.
옛날 아파트(1998년 준공)에서 보기 힘든 혁신적인 디자인에 경사면에 커다랗게 쓰인 아파트 이름까지….
이 모든 게 아파트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빌드업인가 싶을 정도로 특이한 모양의 이 아파트는 많은 사람의 눈에 띄어 궁금증을 자아냈는데요.
희한한 모양 덕분에 ‘예술이 섞인 작품 아닌가요?’, ‘미끄럼틀같이 비상 탈출로 같아요.’와 같은 다양한 추측을 낳기도 했죠.
한강 변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이 아파트, 네모나게 지으면 세대수도 늘어나고 건설사도 더 이득일 텐데, 왜 세모나게 만들었을까요?
이유는 바로 아파트 옆에 있는 국가 사적지 ‘풍납토성’ 때문입니다.
문화재 주변(문화재보호구역 밖 100m 이내)은 문화재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하는데요.
이 아파트의 경우 풍납토성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 면을 7.5m로 만들고, 올려다본 각도인 앙각 27도에 맞춰 아파트를 짓다 보니 이런 삼각형 모양의 아파트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죠.
문화재 주변 건축물을 유심히 보면 건물 높이가 다르거나, 건물 상층이 잘린 듯한 건물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문화재 주변 높이 제한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최근 조선 왕릉인 김포 장릉의 경관을 가린다는 이유로 인천에 공사 중인 아파트가 문화재청의 고발을 당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문화재청에서 다음 달 건설사들의 개선 대책을 받아 재심의하겠다고 한 만큼 이런 좋은 선례를 참고해 부디 좋은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구성 유현우
디자인, 편집 김진배
촬영 서연주 인턴
https://www.youtube.com/watch?v=gVwjXIH7WDk
유현우 기자 (ry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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