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운전자 응급처치 60대 의사, 2차 사고로 숨져
[앵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본 60대 의사가 부상자를 도와주려고 나섰다가 2차 사고로 숨졌습니다.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던 의사여서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비가 내리는 고속도로입니다.
차 한 대가 미끄러지며 차로를 가로질러 가드레일을 넘습니다.
뒤따르던 운전자는 급히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고차량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사고차량을 도우려던 이 운전자는 2차 사고를 당했습니다.
[김동근/고속도로순찰대 6지구대 : "(피해자가) 자기 차량으로 돌아가서 승차하려는 순간, 뒤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피해차량으로 진행하면서 발생한 사망사고입니다."]
숨진 60대 남성은 경남 진주에서 20여 년 내과를 운영해온 의사였습니다.
이웃들은 그를 '친절한 의사'로 기억합니다.
[한길정/이웃 주민 : "중앙시장에서 장사하다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하니까 아들처럼 되게 편하게 대해주시려고 하셨던거 같아요."]
치료비가 없는 환자에게는 무료 진료를,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또, 교도소 재소자 진료도 자처해 20년째 해오고 있었습니다.
[김헌규/친구 : "보통사람의 경우에는 그냥 지나치는 게 다반사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라는 자기의 직분, 거기에 더 소명의식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귀경길 고속도로 한복판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부상자를 찾아 달려간 고 이영곤 씨.
마지막 순간까지 의사의 소명을 다 한 그에게 안타까움과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안민식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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