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팀 정신' 높인 유럽, 2연패 성공할까

박민영 기자 2021. 9. 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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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밤(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휘슬링스트레이츠(파71)에서 개막한 라이더컵은 미국과 유럽의 남자 프로골프 대항전이다.

144번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주에 다녀온 사람이 570명이고 5,000명이 넘는 사람이 에베레스트산을 올랐다고 한다.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225명이니까 유럽을 위해 뛴 라이더컵 출전자는 소수의 사람인 셈"이라며 "숫자는 우리를 팀의 일원으로 매우 가깝고 특별함을 느끼게 만드는 하나의 구심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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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개막
가방에 역대 대표선발 번호 새겨
전력 열세에도 선수들 사명감 고취
134번이 새겨진 이안 폴터의 골프 백. 숫자는 역대 몇 번째 유럽팀 대표 선발인지를 나타낸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24일 밤(한국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휘슬링스트레이츠(파71)에서 개막한 라이더컵은 미국과 유럽의 남자 프로골프 대항전이다. 1927년 미국-영국 대항전으로 시작된 이 대회는 1979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대결로 확대됐으며 올해 43회째를 맞았다.

라이더컵은 호화 멤버로 구성된 미국이 쉽사리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 골프 팬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한다. 미국은 통산 전적에서 26승 2무 14패로 우위를 보이지만 2000년 이후 대결에서는 유럽이 7승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직전인 2018년 프랑스 대회에서도 유럽이 승점 합계 17.5 대 10.5로 승리했다. 미국은 12명의 세계 랭킹 평균이 8.9위(유럽 30.8위)라는 우월함을 앞세워 설욕을 벼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유럽 팀 비장의 무기는 뭘까. 미국 골프 채널은 팀 정신과 골프 백에 새겨진 숫자에 주목했다.

유럽 팀 파드리그 해링턴(50·아일랜드) 단장은 선수들의 골프 백에 고유한 숫자를 표기하도록 했다. 1927년 첫 8명의 영국 선수부터 올해 대표팀에 마지막으로 선발된 베른트 비에스베르거(오스트리아)까지 라이더컵에 출전한 유럽 팀 총 164명 선수의 역사 속 위치를 나타내는 숫자다.

11번째 라이더컵에 나온 리 웨스트우드(48·잉글랜드)는 “나는 118번으로 우리 팀에서 숫자가 가장 낮다”면서 “닉 팔도(잉글랜드)와 (2011년 사망한 스페인의 골프 영웅)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함께했던 1997년 첫 출전부터 라이더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라이더컵에 대한 열정은 배우거나 얻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은 단지 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120번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130번 폴 케이시, 134번 이언 폴터(이상 잉글랜드) 등 관록 있는 선수들이 이번에도 대표로 합류했다.

144번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우주에 다녀온 사람이 570명이고 5,000명이 넘는 사람이 에베레스트산을 올랐다고 한다.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225명이니까 유럽을 위해 뛴 라이더컵 출전자는 소수의 사람인 셈”이라며 “숫자는 우리를 팀의 일원으로 매우 가깝고 특별함을 느끼게 만드는 하나의 구심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별 고유 숫자가 소속감과 사명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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