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여정 '종전선언 좋은 발상'에 반색.."굉장한 의미와 무게"

조소영 기자 입력 2021. 9. 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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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수석 "북미관계 개선·한반도 평화에 '남측 역할' 요청"
'野, 종전선언 이해 없다' 文 언급에는 "입구와 출구 인식차 설명한 것"
지난 2018년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2.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청와대는 2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계기 종전선언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굉장히 의미있고 무게(감)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확한 의미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YTN '더뉴스' 인터뷰에 출연해 북측이 우리측에 북미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문 대통령이 제76차 유엔총회 계기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제안한 데에 24일 오전 리태성 외무성 부상 명의의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라는 담화를 냈다.

몇시간 뒤에는 김여정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종전선언 추진' 제안에 대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남조선이 적대적이지 않다면 관계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 두 건의 담화에 대해 "간극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두 건 모두 종전선언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고, 종전선언 논의 조건에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가 선결조건으로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협의와 대화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라며 리 부상의 담화는 미국에 초점을 맞춰 '조건 충족을 위한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김 부부장은 이 과정에서의 한국의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박 수석은 이어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이나 평양공동선언, 멀리 가면 2007년 10·4선언에서도 종전선언에 대한 합의를 다 했다. 그래서 이 자체(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이 나쁘게 평가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문 대통령 간 친서 외교 등 핫라인이 현 시점에서도 지속적으로 가동되고 있는지에 대해 박 수석은 "외교가에 '전쟁 중에도 소통은 한다'는 말이 있다. 남북 간 여러 채널을 통해 최악의 경우에도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연결고리는 어떤 형태가 됐든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내 종전선언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계기만 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당장 며칠 내라도 계기가 마련돼 마주앉을 수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도 (종전선언을) 계속 제안하는 것은 그것이 비핵화의 출발, 입구이기 때문이기도 그렇지만 그것이 이미 합의가 된 사항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예술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치고 있다.(CCTV 캡쳐) 2019.6.21/뉴스1

그는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의미 있는 이벤트가 가능하겠냐는 물음에는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으로, 중국이 동북아 평화 특히 한반도 평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려 한다면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명분도 있고 얼마나 빛이 나겠느냐"고 중국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어 "중국은 올림픽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어떤 형태로든지 선한 영향력을 갖고 이 문제를 푸는 데 역할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 불참을 이유로 내년 말까지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의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려 김 총비서의 베이징 방문이 불투명한 데 대해 박 수석은 "그건 정치의 영역이기 때문에 중국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어 '김 총비서가 방중을 한다면 남북정상회담이 그곳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겠다'는 물음에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수석은 이날 YTN에 앞서 KBS '오태훈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전날(23일)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종전선언에 대해 (야당이) 참 이해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대통령은 출발(입구)을 말씀하셨는데 야당은 이것(종전선언)을 출구로 무겁게 생각하는 게 아니었나 하는 인식의 차이를 설명하신 걸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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