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서 돈 찾는다.. '떡돌' 벤토나이트, 산업화 본격 추진

김정혜 2021. 9.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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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과 경주 일대에 풍부하게 매장된 광물 '벤토나이트'를 부가가치 높은 의약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설비가 포항에 구축됐다.

이날 포항센터에서는 플랫폼 준공식과 함께 경북도와 포항시, 지질자원연구원, 한동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의약품급 점토 산업화를 위해 산·학·연·관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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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 일대에 300년 사용량 매장된 광물 자원
"의약품·화장품 등 고부가 제품 원료로 활용하자"
지질연 포항센터에 기능성 원료 검증 설비 구축

경북 포항과 경주 일대에 풍부하게 매장된 광물 '벤토나이트'를 부가가치 높은 의약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설비가 포항에 구축됐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성곡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포항센터)에 기능성 점토 산업화 설비(플랫폼)가 완공됐다. 면적 1,437㎡ 부지에 건립된 플랫폼은 기능성 점토의 효과를 시험하는 테스트베드와 시제품을 만드는 시생산동으로 구성됐다. 내부에는 의약품급으로 생산된 벤토나이트를 시험하고 분석하는 장비 60여 종이 설치됐다.

플랫폼은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기반구축사업 공모과제로 선정됐다. 이후 5년간 국비 94억 원, 경북도비 26억 원, 포항시비 39억 원 등 총 159억 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벤토나이트는 작은 알갱이가 한데 모여 단단하게 굳어진 점토성 광물이다. 물을 빨아들이는 흡수력과 부피가 쉽게 늘어나는 팽윤성이 뛰어나다. 가정에선 고양이 배설물 처리재, 얼굴에 바르는 마스크팩, 화장을 지울 때 쓰는 클렌징폼에 쓰이고 공사 현장에선 물막이 작업에 주로 사용된다. 의약 분야에선 위장병 치료제로 쓴다.

지역에선 '떡처럼 뭉친 흙덩어리 같다'며 '떡돌'이라 불리는 벤토나이트는 포항과 경주 일대에선 길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흔하다. 포항센터 조사에 따르면 경상도 일대 벤토나이트 매쟝량은 1,000여만 톤으로 300년 이상 쓸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이 지역 벤토나이트는 칼슘 성분이 많아 의약품용으로 적합하다고 평가된다.

국내 원자재 시장에서 벤토나이트 원광 가격은 톤당 3만~7만 원이지만, 정제 기술과 용도에 따라선 톤당 수백만 원에서 1억 원을 호가한다. 국내에선 경상도 일대에 고품질 벤토나이트가 풍부하지만, 정작 의약품·화장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원료로 정제하기 위한 분석 설비가 없어 저가용으로만 생산되는 실정이다.

점토 광물인 벤토나이트를 산업화하는 설비가 24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센터에 준공돼 이강덕 포항시장,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번 플랫폼은 의약품으로 활용될 벤토나이트 원료를 분석하고 검증하는 시설로, 본격 운영되면 우수한 점토 원료의 국산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도는 추후 장비 및 기술지원, 인증체계 등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국내 유일의 점토 원료 표준화 전문 지원 시설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점토 산업화 플랫폼은 포항과 경주에 부존하는 광물자원으로 지역 맞춤형 성장 모델을 구축한 국내 최초의 성공 사례"라며 "돌에서 돈을 찾는 새로운 형태의 혁신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항센터에서는 플랫폼 준공식과 함께 경북도와 포항시, 지질자원연구원, 한동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의약품급 점토 산업화를 위해 산·학·연·관 협업 모델을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

포항=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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