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고 수수료가 낮은 환전 서비스, '캐시멜로'

조광현 입력 2021. 9. 24. 17:48 수정 2021. 9. 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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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국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환전이다. 기존의 환전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선 환전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외환 거래가 가능한 은행을 방문해야 한다. 그만큼 시간이 소요된다. 환전의 규모를 정확하게 예측해야 한다. 많아도 문제 적어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심해야 한다. 많은 현금에는 분실과 도난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환전 수수료가 높다는 게 문제다.

환전 수수료가 높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환전을 취급하는 은행은 환전서비스를 하기 위해 외환 현물을 수입해서 이를 전국의 지점에 지급하고 전문인력을 둬서 관리해야 한다. 여기에 임대료까지 포함된다. 이런 비용은 고스란히 서비스 이용자에게 전가된다.

캐시멜로(대표 윤형운)가 개발한 ‘캐시멜로(Cashmallow)’는 현지에 있는 ATM과 해외송금서비스를 결합시킨 혁신적인 환전서비스이다.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간편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ATM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24시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17개 국가에 13만 대의 ATM에서 환전할 수 있다. 한국의 5개 ATM사 중 4개 사와 서비스 협약이 되어 있다.

환전액은 캐시멜로 가상 계좌로 이체하면 된다. 환전된 외화는 해당 국가를 방문해서 앱에서 인출을 선택하면 내 위치 주변에 있는 ATM기가 검색된다. 가까운 ATM기에서 인출 신청을 하고 생성된 1회용 OPT 번호를 입력하여 현금을 인출하면 된다. 앱으로 신청 할 수 있기 때문에 환전의 규모를 에측할 필요도 없고 미리 환전할 필요도 없이 현지에서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다.

환전 수수료는 1~2% 내외로 저렴하다. 지점 운영 비용이 전혀 없고 기존 ATM 네트워크를 연결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비결은 또 있다. 실제 현금이라는 현물이 거래되는 게 아니라 데이터만 이동하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된다. 여기에 네팅(netting)과 풀링(pooling) 방식을 적용하면서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네팅이란 양측의 수요공급을 매칭해서 차액만큼만 송금하는 걸을 말한다. 현재 캐시멜로는 한국, 대만, 홍콩 국가 간의 네팅을 적용하고 있다. 풀링은 한꺼번에 많은 금액을 환전해 현지에 예치해 두고 고객이 요청할 때 서비스 하는 방식이다.

캐시멜로는 B2B 서비스 ‘멜로우링크’도 운영하고 있다. ‘멜로우링크’는 캐시멜로가 가지고 있는 금융권 네트워크를 은행권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은행이 환전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비용을 낮추려고 하는 니즈가 있다. 특히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디지털은행의 경우에 이러한 네트워크는 더욱 필요하다. 캐시멜로는 이들 은행들에게 API를 제공함으로써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를 가능하게 도와준다.

윤형운 대표는 캐시멜로를 창업하기 전에 중국에서 화강석 중계무역을 했었다. 그곳에서 환율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은행에서 수취하는 스프레드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2016년 1월 캐시멜로를 창업하게 되었다.

캐시멜로는 ATM네트워크를 전세계적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확보한 인출 전문 회사로 성장하고 향후 간편 결제를 플랫폼에 담는 계획도 있다. 궁극적으로 카드 없는 지급결제네트워크를 도입하고자 한다.

매일경제 조광현 연구원[hyun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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