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건희컬렉션 핵심' 삼성미술관 리움이 내달 8일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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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사설 미술관으로, 고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전 회장이 평생 수집한 미술품들(이건희컬렉션)을 소장, 전시해온 삼성문화재단 산하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이 내달 8일 다시 문을 연다.
삼성가 사정을 잘 아는 미술계 인사들도 "아직 코로나 확산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으나, 최순실 뇌물 사건에 연루돼 옥중에 있던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초 가석방됐고, 올해 4월 이건희 컬렉션의 대거 기증과 이후 이어진 공개 전시로 삼성가 미술품에 대한 대중의 시각이 호의적으로 바뀐 것 등이 재개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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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이건희 컬렉션 대거 기증 등 영향
국내 최대 규모의 사설 미술관으로, 고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전 회장이 평생 수집한 미술품들(이건희컬렉션)을 소장, 전시해온 삼성문화재단 산하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이 내달 8일 다시 문을 연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이유로 지난해 2월부터 두 미술관이 전면 휴관하면서 문을 닫은 지 1년 7개월 만이다.
24일 삼성그룹과 삼성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서현 리움 운영위원장(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오는 10월8일부터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의 동시 재개관 방침을 최근 확정하고 내주 초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준비한 리움의 현대미술 기획전 ‘인간’(12월까지)과 근현대미술·고미술 상설관 전시가 일제히 시작된다. 또, 호암미술관은 따로 기획한 전통 야금공예명품 특별전과 문화유산 상설전을 열기로 했다. 그룹 쪽 관계자들은 “원래 6월 개관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으나 이재용 총수의 가석방 문제와 코로나 관련한 여론 동향을 살피다 전시가 미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가 사정을 잘 아는 미술계 인사들도 “아직 코로나 확산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으나, 최순실 뇌물 사건에 연루돼 옥중에 있던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초 가석방됐고, 올해 4월 이건희 컬렉션의 대거 기증과 이후 이어진 공개 전시로 삼성가 미술품에 대한 대중의 시각이 호의적으로 바뀐 것 등이 재개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리움 쪽은 이와 관련해 지난 8월30일 이준 전 부관장의 사직으로 빈 부관장 자리에 아트선재와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전시를 기획했던 독립큐레이터 출신의 김성원 서울 과학기술대교수를 임명했다. 앞서 올해 초엔 삼성문화재단의 사령탑으로 삼성전자 간부 출신의 유문형 전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현대미술 전시 운영 체제 정상화를 위한 진용을 새로 갖췄다. 또 리움은 지난 1년여 동안 들머리 로비 공간 구조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치는 공사를 마쳤고, 호암미술관은 노출 콘크리트와 철판 벽으로 전시공간을 전면 리모델링하는 등 관람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고 삼성그룹 쪽 관계자는 설명했다.
재개관 기획전 ‘인간’은 리움의 재단 소장품을 중심으로 지금 시대 인간에 대한 7가지 질문을 각각 나누어진 전시 영역의 주제로 삼아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 올해 초 리움 창립자인 고 이건희 회장의 근현대미술품 컬렉션을 실사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적 가치를 지닌 소장품들의 작가로 드러나 큰 관심을 모았던 조각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인물상과 대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이 유명 설치작가 조지 시걸의 작품과 함께 출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작가로는 이불, 정연두 등의 작품이 나온다. 삼성가 쪽 사정에 밝은 한 미술계 관계자는 “출품작 중 대여품 외의 소장품은 모두 재단 소유로, 이건희 개인 컬렉션 소장품은 사실상 모두 배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상설전시도 상당수 작품이 국립기관에 기증된 만큼 새로 수집한 재단 소장품들을 보강해 내용과 구성이 상당 부분 바뀌었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 건립된 리움은 지난 2017년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관장이 사퇴한 뒤로 관장 자리가 계속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2019년 1월부터 그의 딸인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리움 운영위원장을 맡아 재개관 작업을 지휘하며 전시를 준비해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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