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에 쪼개진 與..이낙연측 "불안한 후보 감싸면 위험"

채종원,이석희,성승훈 2021. 9. 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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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최대 승부처 호남 경선
이낙연측 "후보 교체가 민심"
이재명 캠프는 총력 방어
"野가 짠 프레임에 與 균열"
이재명, 부산서 野에 역공
"엘시티도 민간서 1조 챙겨"
기본소득 전도사 최배근 영입
부동산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도시개발사업구역 일대 전경. [한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앞두고 확산된 '대장동 특혜 개발'의혹을 놓고 민주당 내부가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둘로 쪼개졌다. 이번 의혹이 민심·당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추격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슈를 부각시키고 있고, 위기에 빠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총력을 다해 방어하고 있다. 25~26일 광주·전남과 전북 경선 성적표에 따라 두 후보 중 한쪽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상호 간 공세도 거세졌다.

24일 각종 여론조사와 양강 대선캠프 의견을 종합하면 25일 광주·전남과 26일 전북 경선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의 대선 후보는 모두 호남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양강 후보들은 호남의 선택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호남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대장동 의혹을 바라보는 호남민들의 정서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하는 '불안한 후보'에게 공감대를 보여줄지, 아직 본선 경쟁력에서 앞서는 이 지사에게 기회를 줄지다. 이 전 대표 측 김종민 의원은 이날 "대장동 사업에 대해 민주당 혹은 이재명 캠프가 나서서 '이것은 이렇고 저거는 저렇다'고 설명하며 마치 우리가 감싸는 듯이 보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은 "야당에서 기다리는 불안한 후보를 교체하려는 심리가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며 이 지사와 의혹의 관련성을 부각했다.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 측 행보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민석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은 "국민의힘에서 짜놓은 대장동 프레임 속에서 이 전 대표가 같이 싸워주고 있어 (호남에선) 실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은 "호남이 선택하면 국민의힘의 정치공작이 설 곳이 없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도 국민의힘을 향한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그는 부산·울산·경남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부산시가 엘시티 사업을 인가해줘서 민간사업자가 1조원을 남겨먹었다"며 "제가 부산시장이었으면 민간사업자에게 (인가 조건으로) 최소 3000억~5000억원 이익을 미리 받기로 하고 사업을 제시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했으면 박형준 부산시장 등 특혜 분양을 받고 뇌물을 주고받고 냄새나는 부정부패가 생겼겠느냐"고 주장했다. 엘시티 의혹을 통해 대장동 의혹도 국민의힘과 토건세력이 연계된 부패라는 본인의 주장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다. '기본소득 전도사'로 불리는 최 교수는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내며 현실 정치에도 적극 참여한 바 있다.

24일 이재명 캠프 홍정민 대변인은 "최 교수를 열린캠프 정책조정단장으로 위촉했다"며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등 경제정책 바탕이 더욱 풍부해지고 정교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한주 전 정책본부장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나자 후속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 지사는 SNS를 통해 "천군만마와 같은 선물"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최 교수는 경제 대전환 전문가이자 기본소득 전문가"라며 "시민당 공동대표를 역임하며 정치 참여와 정치 개혁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치켜세웠다. 최 교수가 제시한 △기본소득·기본대출 △국가고용보장제 △공공임대주택 공급 △데이터 접근권 등은 핵심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채종원 기자 / 이석희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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