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이면 이리 썼을까"..회의는 호텔서만 한번 행사에 6400만원 '펑펑' 경사연

전경운 입력 2021. 9. 24. 17:42 수정 2021. 9. 2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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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호텔행사 82회 예산 53억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세미나, 포럼 등 각종 행사를 대부분 고급 호텔에서 진행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가 국회에서 '뭇매'를 맞았다.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20회계연도 결산심사소위원회 회의 자료에 따르면 경사연과 산하 연구기관들은 지난해 총 114회 회의 중 82회를 호텔에서 개최하고, 그 비용으로 총 52억9875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 회의에 평균 약 6450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국회는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 '포스트 코로나 한중 신(新)경제협력포럼' 등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와 맞지 않는 행사를 유명 호텔에서 개최했다고 지적했다. 이 세 행사에는 각각 4000만원, 6억9800만원, 14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여야 의원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 때문에 더 좋은 시설에서 철저한 방역시설을 갖춰 회의하느라 호텔에서 해서 82번 회의하는 데 53억원 예산을 썼다고 하면 국민이 잘했다고 말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사연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국제 회의 및 대형 세미나가 가능한 공간과 원격 영상회의 시설 등 전문 시설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호텔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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