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충격 방어주로 떠오르는 바이오

강봉진 2021. 9. 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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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맥 못췄던 바이오업종
연휴 이후 상승기대감 확산
韓美 백신협력·진단키트 수출
헝다 파산 위험 연관성 적어
씨젠·셀트리온 상승세 주목
최근 주가 박스권 흐름에 바이오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저평가 매력에 정부 정책 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최근 불거진 중국 헝다그룹 부도 위험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제약·바이오주는 일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들어 24일 기준 각각 11.62%, 111.15%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23.54%), 녹십자(-15.15%), 씨젠(-31.75%)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 녹십자, 씨젠은 각각 102%, 206%, 530% 상승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주가 흐름이 다른 양상이다.

제약·바이오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다.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하락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은 반면 정부 정책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가가 이미 바닥 국면에 근접한 바이오 업종은 하방 리스크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올 8월 초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이 바이오 업종의 턴어라운드 계기였다면 최근 유엔 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강조한 것은 바이오 강세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주가 속한 헬스케어 업종은 코스피의 26개 주요 업종 중 현재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이 가장 낮아 주가 소외현상이 가장 심한 업종으로 꼽힌다.

현재 -40% 수준인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은 과거와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들려오는 소식도 바이오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 백신협약 체결식'에서 미국의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 싸이티바는 한국에 2022~2024년 525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미 양국 백신 기업 간, 연구기관 간 협력 양해각서(MOU)가 총 8건 체결됐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셀트리온이 국내 진단업체 휴마시스와 함께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약 7400억원어치를 미국 국방부에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휴 직후 증시에서는 이런 호재가 주가에 바로 반영되며 관련 기업들이 크게 올랐다. 지난 23일 셀트리온과 휴마시스는 각각 3%, 26% 상승했다. 한미 백신 파트너십에 참여한 팜젠사이언스는 당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엑세스바이오는 18% 올랐다. 노바백스의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24일 5.98% 상승했다. 즉 기존의 바이오주 상승이 일부 코로나19 백신 CMO주에 머물렀다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 속에 코로나19 치료제, 진단키트 등 바이오주 전반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이외에도 헝다그룹발 여진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중국 부동산 섹터와 상대적으로 관련성이 적은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중국 부동산 섹터 주가 하락 시 국내 기계, 조선, 건설과 같은 산업재 섹터의 주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며 "2차전지, 제약·바이오, 인터넷·게임 업종이 방어주 역할을 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의 지난 8월 미국 시장점유율이 24%를 기록하며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3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향후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치료제 위탁생산으로도 그 범주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오 대형주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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