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새가슴인가봐요" 세계 5위 김효주, KLPGA 공식 대회에 유현주 캐디로 깜짝 데뷔
[스포츠경향]
“제가 새가슴이란 걸 알았어요. 긴장해서 어제 밤에 한 시간마다 잠에서 깨더라구요.”
여자골프 세계랭킹 5위 김효주(26)가 24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아일랜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 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총상금 6억원)에 동료선수 유현주(27)의 캐디로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소속이지만 KLPGA 투어 영구시드를 갖고 있고, 지난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세계 정상급 골퍼 김효주가 공식 대회에 캐디백을 메고 나서리라곤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필드의 패션모델로 인기를 모으는 유현주는 정규투어 시드가 없어 이번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했다.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맞수 한판’을 통해 친분을 쌓은 김효주는 평소 샷이 뛰어난 유현주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다가 언젠가 캐디로 나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이번 대회에서 실천으로 옮겼다.
김효주를 캐디로 거느린 유현주는 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에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5타를 잃었으나 후반으로 넘어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5오버파 77타를 쳐 출전선수 108명 중 90위권에 머문 유현주는 2라운드에서 컷통과를 목표로 타수를 많이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라운드를 마친 뒤 유현주와 나란히 인터뷰장에 들어온 김효주는 “저는 왜 도움이 안 됐을까요”라며 다소 낙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굉장히 자신감을 많이 가지고 나갔는데 언니한테 도움이 안 됐다. 남은 라운드는 오빠(남자 캐디)와 잘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가 마지막날 유명인사들과 함께 하는 방식의 이색 대회라서 김효주의 캐디 데뷔가 깜짝 이벤트로 여겨질 법 했지만, 전혀 그런게 아니었다. 김효주는 “방송 이벤트 대회를 같이 하면서 언니랑 가까워졌는데, 거의 1년을 넘게 졸라서 캐디백을 메게 됐다. 어제 밤 8시 반쯤에 결정이 났고, 급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막상 캐디로 나가기로 결정나면서 긴장을 많이 했는지 밤에 한 시간마다 잠에서 깼다”는 김효주는 “전반에 실수가 많이 나왔고, 호흡이 잘 안 맞아 후반부터는 그린에서만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현주는 “효주와 함께 신나게 출발했지만, 아무래도 선수라서 다치지 않을까 염려의 마음이 컸다”며 “서로 플레이 스타일도 차이가 나서 효주의 도움대로 치는 것도 아니고, 저의 느낌대로 치는 것도 아니어서 아쉬웠다. 저는 띄우는 스타일인데, 효주는 굴리더라. 호흡이 땡이었다”며 아쉬워 했다. 이어 “공식 연습라운드를 같이 하고 대회에 나섰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좋은 추억이 됐다”고 밝혔다. 김효주는 2라운드에는 캐디백을 메지 않는다.
“이제 좀 알 것 같다. 다음에 또 캐디를 하고 싶다. 현주 언니가 아니라면 남자 선수 캐디라도 해야겠다”며 웃은 김효주는 “내일은 하루 종일 집에서 쉬고, 모레 미국으로 출국한다. 뉴저지에서 2주 연속 LPGA 투어에 나가고 한국으로 들어와 BMW 챔피언십(부산)에 출전한다”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캐디 경험은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 거 같다. 이번 경험을 살려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LPGA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안산|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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