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재촉하는 생산물가 10개월 연속 상승

김은정 기자 2021. 9. 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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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세뿐 아니라 10개월째 무섭게 오르고 있는 물가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방아쇠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시 청년·자영업자 등 가계부채의 약한 고리가 터질 위험을 배제할 수 없지만,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0.72로 한 달 새 0.4% 올라 1965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7.3% 증가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는 2009년 11월부터 19개월 연속 오른 이후 최장 기간이다. 지난 4월부터는 매월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한은 측은 “공산품이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가중치가 높은 공산품이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한 달 새 0.4%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폭염으로 시금치(86.2%), 배추(47.2%) 등 농산물이 2.1%나 급등했다. 전력과 가스·수도·폐기물도 전월 대비 1.1% 올랐다.

통상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한 달 정도 선행하는 지표로 보는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이미 소비자물가는 반년 가까이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인플레 압력은 더 세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명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 불균형 문제뿐 아니라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빠를수록 좋다”며 “효과를 거두려면 향후 두 번은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10월과 11월 두 번 남았다.

한은도 이날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가계 및 기업의 채무 상환 부담 등을 살펴본 결과 감내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가 연내에 0.25%포인트 추가로 오르면 1인당 부담해야 하는 대출 이자가 작년 말보다 평균 30만원 늘어나는데, 다중 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이거나 신용점수가 664점 이하인 취약 차주는 이자가 53만원(320만원→373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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