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온라인 소비폭발..MZ 아닌 4050이 이끌어
바로 '펜트업(Pent-up·보복소비)'이다. '억압된'이라는 뜻을 가진 펜트업은 외부 영향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일시에 폭발하는 현상을 일컫는 '펜트업 효과'에서 따온 말이다. 백신 보급으로 점차 일상을 찾아가는 2022년엔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하면서 이에 부응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기술이 폭발적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퀸잇'에서 알 수 있듯, 펜트업 흐름의 중심에는 디지털 사피엔스로 진화한 4050이 있다. 이들은 팬데믹으로 자의 반 타의 반 디지털 경험을 축적하면서 모바일 커머스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2030세대뿐 아니라 4050세대까지 디지털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과거에 머물러 있는 기업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가 더욱 어려운 시대를 맞게 된 셈이다.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지향하는 가치 소비도 더욱 증가한다. 환경·사회적 책임·투명한 지배구조의 약자인 ESG, 즉 기업의 환경·사회적 기여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1월에 상품 정보가 적힌 비닐 라벨을 제거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에코를 출시했다.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고 페트병 분리배출이 용이해져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펜트업 현상은 6개 산업에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메타버스, 스트리밍, ESG, 인공지능(AI), 네트워크, 금융이다. 이미 올해가 메타버스 원년이라 할 만큼 열풍이 불었지만 내년에도 로블록스부터 네이버 제페토 등 메타버스 주도 기업들의 기술 전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확장현실(XR), 3D 사전 시각화(본격 작업 이전에 계획을 세우는 사전 작업), 메타 휴먼 크리에이터(캐릭터 제작 툴) 등 메타버스 핵심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진단됐다.
ESG 열풍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구글은 구글 맵에서 '가장 빠른 길' 대신 '탄소가 가장 적게 발생하는 길'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방법으로 재생에너지 활용은 물론, 저전력 서버 프로세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바닷속으로 옮겨 열을 식히는 방법을 구체화하고 있다.
AI 기술 역시 급속히 진화하면서 고인의 목소리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대중이 그리워하는 목소리와 생전의 모습을 복원할뿐더러 돌아가신 부모님 영상 편지를 보여주는 서비스마저 나왔다. AI 트레이너들이 개인 PT를 능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 앨리스헬스케어는 AI 기반 홈트 서비스 '윌로'를 출시했다. AI 모션 트래킹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한 뒤 "무릎이 너무 앞으로 나와 있으니 뒤로 좀 빼 주세요" 등 정확한 자세를 위한 피드백을 제시한다. 바쁜 자녀들을 대신해 AI가 부모를 대신 챙기는 시대도 올 것으로 보인다.
펜트업 현상을 가장 체감할 수 있는 분야는 뭐니 뭐니 해도 해외여행이다. 백신을 맞으면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국가 간 협약 이른바 '트래블 버블'이 곧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 대상 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오르고 방역 상황이 안정되면 첫 협정을 체결한 사이판을 비롯해 싱가포르와 태국, 대만 여행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과 공연, 영화 산업 등 대면 산업이 정상화를 넘어 대폭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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