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에 모든 것을 건 사진 한장

이향휘 2021. 9. 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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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길 / 케이채 지음 / 호빵 펴냄 / 1만8500원
스마트폰으로 전 국민이 사진을 찍는 시대다. 그래서 사진을 전업으로 삼는다는 사람들에겐 묻게 된다. "사진으로 어떻게 먹고사나요?" 돈이 되는 부업을 하든가, 취미로만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여기 시대에 '역행'하면서 오로지 사진만 찍는 '전업' 작가가 있다. 케이채다. 그는 "이를 악물고 죽을 힘을 다 해서 사진에 모든 것을 걸고 싶었다. 이쪽에도 저쪽에도 슬쩍 한 발만을 걸친 채, 한쪽이 잘 안 되면 다른 쪽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사진에 걸겠다는 단호한 결의가 느껴진다. 그가 한 우물을 파게 된 데는 최고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열망에 사진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는 깨달음에서 비롯됐다.

책 '사진가의 길'은 바로 케이채의 다짐이자 오직 사진가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사진론을 근사하게 펼쳐 보인다. 그는 2009년부터 12년간 85개국을 돌면서 사진을 찍었다. 지구의 조각 조각을 발품을 팔아 찾아다니며 성실하게 렌즈에 담았다. 사진에 어떤 인공적인 연출도 하지 않는다. 그저 세상에 펼쳐진 그대로의 모습에서 결정적 순간을 담아낼 뿐이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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