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바꾸는 건 좋은 답보다 좋은 질문

서정원 2021. 9. 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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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택을 위한 최고의 질문 / 워런 버거 지음 / 이경남 옮김 / 21세기북스 펴냄 / 1만9800원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질문이 좋은 것이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 오래전부터 질문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돼 온 터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인간이 지닌 탁월함의 최고 형태는 자신과 타인에게 질문하는 것"이라고 했고,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도 "질문이 없으면 통찰도 없다" "심각한 오류는 잘못된 답 때문에 생기지 않는다. 정말로 위험한 것은 잘못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좋은 질문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책 '최고의 선택을 위한 최고의 질문'은 어떻게 하면 질문을 통해 실생활을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뉴욕타임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와이어드' 등에 질문을 주제로 많은 글과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저널리스트이자 질문학자 워런 버거가 썼다. 책은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생산적인 질문과 질문 전략들을 설명한다.

좋은 질문을 하기에 앞서 필요한 것은 질문 자체를 가로막는 방해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저자는 '두려움' '지식' '편견' '오만' '시간'을 '질문의 5가지 적'으로 꼽는다. 두려움은 '괜히 질문했다가 자기 분야의 일도 잘 모르는 사람으로 찍히지 않을까' '동료나 상사가 짜증내지 않을까' 등 우려를 가리킨다. 지식은 많이 알수록 질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알고 있는 것에 의존해 지식을 꾸준히 확장하고 업데이트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편견과 오만은 서로 연관돼 있다. 선입견이나 경험 부족으로 인한 고정관념이 기존 생각에 도전하는 질문을 가로막는다. 오만은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옳은 것이며, 편견을 가진 쪽은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라고 생각하게 만들며 편견을 강화한다. 질문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도 걸림돌이다. 책은 지구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의식적으로 회사 부서들을 돌며 수시로 질문을 던졌던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례를 들며 바쁠수록 질문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러 질문 중에선 예 혹은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폐쇄형 질문보다는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는 개방형 질문이 대개 좋다. '상사와 문제가 있는데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보다는 '어떻게 하면 내가 처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까?' '무조건 참고 견디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을까?'와 같은 질문이 좋은 질문이다.

질문의 초점을 좁혀 정확한 질문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같은 시장의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모호한 질문보다는 '전자상거래의 인기 상승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이 우월하다. 질문에 '왜'를 더해 새 질문을 만드는 것도 잘 쓰이는 방법이다. '사람들이 어떤 트렌드에 관심을 많이 갖는가'라는 질문도 좋지만 '사람들이 왜 그 트렌드에 관심을 많이 갖는가'라는 질문이 더 깊이 있는 답변을 이끌어낸다.

책은 이 밖에도 다양한 질문의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저자는 시간을 두고 꾸준히 탐구할 만한 단 하나의 특별한 질문, 이른바 '대단하고 멋진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어떤 것이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고, 어떤 것이 마음에 걸리며, 무엇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몇 가지 질문으로 만들고 이를 사람들과 공유하며 발전시키라고 조언한다.

바쁘고 실용적인 독자들을 위해 책은 본문 내 별도 박스를 통해 300여 개 질문을 소개한다. 상황별로 던져야 할 질문과 던지지 말아야 할 질문, 문제를 돌파하는 질문,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던져야 할 질문 등으로 분류돼 있다. 책 후반부 질문 색인에서는 책에서 다룬 모든 유용한 질문들을 수록해 좋은 질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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