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30조, 모빌리티 소재 세계 1위 정조준한 SKC

'SKC 인베스터 데이'서 5년간 성장 전략 제시
2025년까지 사업구조 전환 완성

이완재 SKC 사장이 24일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25년 글로벌 1위 모빌리티 소재 기업으로 비상하겠다는 내용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설명하고 있다. SKC 제공

SKC가 2025년까지 이차전지, 반도체 등 모빌리티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겠다는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기업가치 30조 원의 글로벌 모빌리티 소재산업 1위로의 비상(飛上)이 목표다.

이완재 SKC 사장은 24일 비대면 행사 'SKC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열어 앞으로 5년간 사업 전략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 '프라미스 앤 딥체인지(Deep change)'를 발표했다. 기존의 사업구조를 바꾸고 이차전지용 차세대 음극재와 양극재, 세계 최초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Glass) 기판 등 새로운 소재 산업을 키워 2025년에는 수익의 80% 이상을 모빌리티 소재 분야에서 창출한다는 게 골자다.

분야별로는 해외 공장을 증설해 동박 생산규모를 연간 25만 톤으로 늘리는 등 이차전지 소재 매출을 현재의 10배인 4조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을 반도체 소재 매출을 끌어올릴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 글라스 기판을 적용하면 반도체 패키지 두께와 전력 사용량이 절반 이상 줄고 데이터 처리량은 증가한다. 데이터센터는 필요 면적이 기존의 20%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 SKC는 2018년부터 협력업체 70여 곳과 함께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로부터 시제품 인증을 마쳤다. 현재 세계 유수의 반도체 장비회사 등과 공동으로 글라스 기판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SKC는 글라스 기판을 중심으로 2025년 반도체 소재 매출을 2조 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강점을 가진 친환경 소재사업도 확장한다. 이를 통한 매출 목표는 2025년까지 3조 원 규모다.

이완재 사장은 "2016년 '우물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의 탈정(脫井)을 약속하고 환골탈태 수준의 딥체인지를 추진해왔다"면서 "글로벌 메이저 소재 솔루션 마케터를 지향점으로 삼아 지속가능한 가치로 세상을 바꾸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