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무슨 UN연설이냐고? 방탄소년단·청와대 "색안경 끼고 보지 않길"(종합)

황혜진 2021. 9. 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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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대통령 특사 활동 비화를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은 9월 22일 공식 브이 라이브 채널을 통해 단체 생방송을 진행했다. 제76차 유엔(UN) 총회 특별행사 참석 차 미국 뉴욕에 머물렀을 당시 연설 등 특사로서 첫 공식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진행한 방송이다.

뷔는 방송 중반 "이제 UN 이야기 좀 해보자"고 말문을 열었다. RM은 "어떻게 된 거냐면 이제 비행기가 딱 떴다"고 말했다. 뉴욕 공항에 도착한 시간을 묻는 RM에게 제이홉과 지민, 뷔 등 다른 멤버들은 9시께 내렸다고 답했다.

RM은 "9시에 미국에 떨어져 호텔에서 헤어 메이크업 등을 하고 밤 12시쯤 UN에 도착했다. 새벽 3시 반까지 무대를 한 10번 찍었다"고 말했고, 진은 "무대(녹화)를 먼저 시작했다"며 "더 나은 테이크도 있었는데 감독님 발이 나오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RM은 "2~3시간 자고 6시 반에 일어나 아침에 다시 헤어 메이크업을 하고 8~9시까지 UN에 가서 야외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끝나고 1시, 2시쯤 됐다"고 밝혔다. RM은 "도합 거의 14~15시간 UN 퍼포먼스 영상 녹화를 했다"고 말했다. 슈가는 "난 시차 적응이 아예 안 돼서 새벽에 끝나고 돌아와 씻고 거의 1시간 눈 뜨고 있다가 헤어 메이크업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국은 "저녁에 우리 연설 미팅도 했다"고 말했고, 뷔는 "나랑 정국이는 안 잤다"며 미소 지었다. 정국은 "졸지는 않았는데 졸려서 죽을 뻔했다. 대본 리딩을 계속 5~6번 했다"고 말했다. 진은 "연설을 총 6분 30초 정도 했는데 그 6분 30초를 1시간 반 동안 했다"며 "멘트 수정하고"라고 설명했다.

연설 중반 한 차례 이야기를 잠시 멈췄던 지민은 "마지막 한 줄을 남기고 (연설문이 담긴 종이를) 보려고 했는데 그 페이지가 아니고 넘겼는데 다음 페이지도 또 아니더라. 그래서 '죄송합니다'고 하고 웃은 거다. 1초 만에 대본 전문을 다 생각했다. 그 3~4초가 한 20년처럼 느껴졌다"며 "이런 자리라 더 긴장한 것도 있는데 팬분들 안 만난 게 2년 가까이 되니까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더 힘들어진 것 같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RM과 진 등 멤버들도 지민의 이야기에 공감을 표했다.

뷔는 "오늘 재밌었다"고 말했다. 슈가는 "UN 관련해 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정신없긴 하지만 정말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민은 "살면서 못한 경험들"이라고 밝혔다. RM은 "맞다. 살면서 내가 볼 일도 없는 사람들을 보고 받아볼 질문도 아닌 질문을 받고 참"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진은 "언제 각국 정상들 앞에서 우리가 이런 이야기, 발표 같은 걸 해보겠나"라고 말했다. 뷔는 "그러니까. 학교에서도 발표 잘 안 했는데"라고 털어놨다.

지민은 "너무 감사했다. 우리 때문에 분위기가 전과는 다르게 됐다고 말씀해 주시니까 기분이 좋더라"고 밝혔다. 진은 "내 입으로 말씀드리기 굉장히 민망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발표를 함으로써 시청률이 많이 올라갔다고 하더라. 다 아미 여러분이 봐주셨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RM은 "다 아미 여러분이 봐주신 거 아닌가"라고 물었고, 뷔는 "그렇다.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슈가는 "사실 우리는 스피커다. 인터뷰를 할 때도 인터뷰어가 말씀하시길 평소 아무리 UN 총회 같은 걸 해도 시청자 수가 한정돼 있는데 우리가 함으로써 늘어난 것에 대해 굉장히 많은 말씀을 해 주시더라. 사람들이 처음에 '아니, 방탄소년단이 너네 가수인데 너네가 무슨, 가서 뭘 하냐' 이런 말씀 많이 하셨는데 사실 우리는 다 알고 그 역할로 온 거다.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관련해 홍보도 할 겸 많이 알리기 위해 온 것이니까 너무 색안경 끼고 안 보셔도 된다"고 말했다.

RM은 "우리 역할이 딱 그거인 것 같다"고 공감했고, 진은 "많이 보셨으면 우리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잘했다. 고생했다"고 밝혔고, 뷔는 "우리 '열일'했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역시 23일 방송된 MBC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방탄소년단의 특사 활동 의의와 UN 총회 참석 계기를 설명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대한민국의 BTS가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로 평가를 받는 것은 너무나 자랑스럽고 가슴 설레는 일 아닌가. BTS라고 하는 개인 또 그룹 아티스트가 평가를 받는 것보다는 대한민국 전체가 태극기를 휘날리듯 평가를 받는 일이라고 기쁘게 생각하면 되는 일이다. 이 지점에서 하나 말씀드리는 건 일부 언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된 BTS 인기를 활용해 정치적으로 이렇게 하는 것 아니냐, 이런 게 있던데 정말 있는 건 있는 대로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SDG 모멘트에 전 세계 UN회원국의 정상국가를 대표해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이 유일하게 대표연설자로 초청받았다. 이렇게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나. 이번 UN총회 주제가 바로 지속가능발전목표 SDG다. '어떻게 팬데믹을 극복하면서 미래세대로 이어질 것인가'라는 미래세대 주제가 함께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팬데믹을 잘 극복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초청한 것이고 그다음에 미래세대 대표, 청년대표인 BTS를 초청한 것인데 이것은 저희가 초청한 것이 아니라 UN이 초청한 것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것을 저희가 어떻게 한 것이 아니라 UN이 각각의 의미를 두고 초청한 것이니 문재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대로, BTS는 BTS대로. 정말 대한민국 국격과 위상과 문화의 힘이 이렇게 커져 있다고 하는 그런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한 일인데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는지 의아하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7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Special Presidential Envoy for Future Generations and Culture)로 임명된 후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일정에 동행했다. 9월 18일 출국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UN) 총회 특별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주제로 단독 연설을 펼친 데 이어 김정숙 여사와 함께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을 방문했다.

미국 ABC 뉴스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출연했다. 사전 녹화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인터뷰는 24일과 25일 미국 ‘굿모닝 아메리카’와 ‘나이트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은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뉴욕한국문화원(KCCNY)을 깜짝 방문해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과 한국 문화를 돌아본 후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청와대 공식 트위터)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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