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보다 치열한 野 '4등' 전쟁..황교안 '반전 시나리오'도 꿈틀
원희룡·하태경 유력권.."黃, 물밑 지지 업고 반전 가능성"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이목은 네 번째로 컷오프를 통과할 '마지막 후보'에 집중되고 있다.
24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선은 윤석열·홍준표·유승민 세 대권 주자가 '3강 체제'를 굳힌 가운데, 나머지 다섯 주자가 '4위 후보'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 유력한 4위 후보군으로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이 꼽힌다. 원 전 지사와 최 전 원장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소수점 격차'로 엎치락뒤치락 반복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원 전 지사는 2.8%, 최 전 원장은 2.1%를 기록했다. 하 의원은 1.1%,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1.0%,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0.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만 보면 '원희룡-최재형' 초접전 구도이지만, 최 전 원장의 4강 진출을 점치는 전망은 많지 않다. 국민의힘 입당 직후 몸값이 수직 상승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을 형성했지만, 이후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경쟁력'이 실종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선캠프 해체, 강경우파 정책공약, 반문(反문재인) 일변도 메시지 등도 리스크다. 정치권 최초로 최 전 원장을 '대권잠룡'으로 칭하며 사실상 그의 정계 입문을 끌어냈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3일 최 전 원장에 대한 지지철회를 선언한 점도 치명타다.
한 정치학자는 "최 전 원장은 '정치신인'이면서 정계에 입문하자마자 우파적 색채를 노출한 탓에 참신성이 희석됐다"며 "분명한 정책이나 의제는 내놓지 못하고 '반문'만 강조한 점도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경쟁력 없는 후보'라는 각인만 남긴 것"이라고 혹평했다.
원 전 지사와 하 의원은 '유승민 그림자'가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3위 주자인 유 전 의원이 '개혁보수' 이미지를 확립한 상태여서 차별성보다는 동류(同類)로 묶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 사람이 바른미래당 출신이라는 점도 약점이 될 수 있다.
한 야권 인사는 "유승민 후보와 원희룡·하태경 후보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2차 컷오프부터 당원 여론조사가 당원 투표로 바뀌기 때문에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면 유 후보에게 표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원 전 지사와 하 의원은 당내에서도 '저평가된 정치인'으로 꼽힐 만큼 경륜과 저력이 상당한 후보"라며 "유 전 의원과 이미지가 겹친다는 이유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다소 도식적인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유 전 의원이 두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배신자' 이미지가 씌워진 점에서는 원 전 지사나 하 의원이 대체재가 될 여지가 있다"며 "두 사람이 4위 유력 후보군인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황교안 전 대표가 7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4위 후보'에 등극하는 반전 시나리오도 나온다. 황 전 대표는 8명의 경선 후보 중 유일하게 '부정선거'를 공론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외적으로 부정선거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핵심 당원들의 지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황 전 대표는 지난 1차 컷오프 당시 원 전 지사, 하 의원, 안 전 시장보다 높은 합산 점수를 얻어 5위로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성인남녀 1071에게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조사에서도 황 전 대표는 2.3%를 얻어 원 전 지사(1.5%), 하 의원(1.1%)을 앞섰다.
한 대선캠프 관계자는 "황 전 대표가 4위로 2차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 당내는 물론이고 당원 중에서도 여전히 4·15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인식이 많다. 황 전 대표에 동조하는 세력이 의외로 상당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강서 놀다 유흥업소 끌려가 강간당한 여중생…"5년 뒤 출소, 무서워요"
- 조진웅, 尹 탄핵 촉구 집회 VCR 등장 "국민으로서 엄중한 사태 예의 주시"
- "완전 미쳤어" "대표님 언제?"…조국혁신당 '그날 밤' 단톡방 폭발
- 14세 여중생 성폭행·촬영한 교장…"걔가 날 받아들였다"
- '90세 조부와 여행' 유튜버 "학폭 댓글에 유퀴즈 방송 연기" 억울함 호소
- 유튜버 엄은향, 임영웅 '뭐요' 패러디했다가…"고소 협박 당해"
- 62세 서정희, 6세 연하 남친과 애틋 "절망 끝에 만난 기쁨" [N샷]
- 곧 스물 예승이…'류승룡 딸' 갈소원, 몰라보게 달라진 분위기
- "가족 모두 한복 입고 축하해주는 꿈"…다음날 2억 복권 당첨
- 장예원 "전현무와 1시간 반씩 전화통화…말투 다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