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구하기" 野 발끈..아랑곳 않은 김어준의 '미안해요'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심의 신청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심의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히며 “선거를 앞두고 친여 편향적인 패널들만 출연시키는 것도 모자라 진행자가 발 벗고 나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단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명백한 선거방송심의위원회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전날 방송한 뉴스공장 내용에 대해 “그야말로 ‘방송판 이재명 구하기’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출연한 패널과 진행자 모두 대장동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후보 측의 주장만을 두둔하고, 모든 책임을 국민의힘과 언론 탓으로 돌리는 일방적 토론을 장시간으로 방송했다”고 강조했다.
뉴스공장 김어준 씨에 대해선 “오프닝과 뉴스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이 ‘민간 문제다’,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공공책임을 엮었다’라며 이 후보와 민주당조차도 모두 동의한 ‘공공개발’을 전면 부인하고 가짜뉴스를 마치 사실인 양 발언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에서 법정 제재가 반복되는데도 개선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는 이유로, 방심위가 지난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내란 중징계를 벌써 잊었는가 보다”라며 김 씨의 하차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편파방송의 대명사 김어준과 신장식에 대한 야당의 국회 국정감사 증인 신청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도 속히 증인 신청을 합의해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전날 방송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일부 언론이 민간 부분의 비위 가능성을 공공의 책임과 엮고 있다”며 “그래야 헷갈리고 헷갈려야 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엮어야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성남의 뜰’과 해당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 ‘화천대유’가 이 지사와 특수 관계에 있어 출자금 대비 1154배에 달하는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는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대표적인 모범 개발 행정 사례”라고 반박하며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의 발언은 이 지사의 주장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씨는 “대장동 의혹은 전문용어와 숫자가 등장해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3가지만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개발건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때부터 본격화된다. 신영수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을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실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장동 개발에서 철수한다. 이 지사가 그 해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후, 민간에 갔던 대장동 개발 사업을 공공으로 가져왔다”며 “그 개발 이익을 공공이 먼저 확정해서 회수했다. 그 이익이 5500여억 원”이라고 했다.
이어 “일부 언론은 이 세 가지를 뒤죽박죽 섞고 있다. 왜 민간에 막대한 이익을 줬느냐 하는 건데 실제 히스토리는 5500억까지 민간이 다 가져갈 뻔한 걸 공공이 되찾아 온 것”이라며 “지자체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다. 그걸 거꾸로 섞어서 프레임을 뒤집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방송에서 박 의원의 발언처럼 “출연한 패널과 진행자 모두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의 주장만을 두둔하”지는 않았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출연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장동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방송을 시작한 지 만 5년을 맞이한 뉴스공장의 김 씨는 “저 때문에 고생하는 제작진, 고통받는 TBS 임직원, 고심하는 방심위 관계자, (저에 대한) 고소, 고발 접수하는 여러분, 1위 시인 하시는 분들”을 언급하며, “저 때문에 치른 고난에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앞으로도) 저 때문에 괴로울 가능성이 높기에 향후 5년 치 위로의 말씀을 이 노래에 담아 올린다”며 가수 거미의 ‘미안해요’를 선곡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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