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교체 횟수 규정 위반으로 18일 제주전 무승부에서 몰수패로

윤은용 기자 2021. 9. 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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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에서 한 경기에 허용되는 선수 교체 횟수를 초과한 팀이 몰수패를 당하는 사례가 나왔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1 30라운드 경기의 결과를 1-1 무승부에서 광주의 0-3 패배로 정정한다고 24일 밝혔다.

애초 이 경기는 전반 9분 광주 김주공의 선제골, 후반 45분 제주 주민규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1-1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광주가 한 경기에 허용된 선수 교체 횟수인 3회를 초과해 4차례에 걸쳐 선수를 교체했다는 주장이 이후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K리그 대회요강에 따르면 선수 교체는 경기 중 최대 3회 가능하다. 여기에 하프타임 종료 후 후반전 킥오프 전에 한 차례 추가로 허용한다. 해당 경기에서 광주는 후반전 시작 전 여봉훈을 김원식으로 교체했고, 후반 8분 허율을 이민기로, 후반 29분엔 김주공을 헤이스로 바꿨다. 이어 후반 39분엔 엄원상을 김종우로, 후반 추가 시간엔 엄지성을 김봉진으로 교체했다.

대회요강의 내용을 적용하면 엄지성을 김봉진으로 교체한 것은 규정 횟수를 넘어선 건데, 경기 당시엔 그대로 진행됐다. 이후 상대 팀인 제주의 이의 제기로 프로축구연맹은 감독관과 심판진이 제출한 보고서, 비디오 판독(VAR) 녹화 영상, 심판진의 경기 중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 광주 구단이 제출한 소명자료 등을 두루 검토했다. 상벌위원회가 광주 구단에 대한 청문 절차 등도 진행했다.

그 결과 연맹은 김봉진의 교체가 허용 횟수를 초과한 게 맞으며, 김봉진은 그 시점 경기 출전 자격이 없는 ‘무자격 선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리그 대회요강에 따르면 ‘무자격 선수’의 출전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돼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에서 이의가 제기되면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3으로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

관련 논란이 일자 광주는 마지막 교체 순서를 인지하고 후반 39분 김종우와 김봉진을 동시에 교체 투입하려 했는데, 경기의 대기심이 한 명만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항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맹은 “경기 관련 규정을 준수할 책임은 기본적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팀에 있다”고 강조했다.

“무자격 선수가 출장하는 과정에서 대기심의 실수라는 요인이 개입되었다 하더라도, 해당 대기심의 책임에 따른 조치와 별개로 대회 요강에 따라 경기 결과를 광주의 0-3 패배로 간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연맹은 “특히 선수 교체 횟수는 경기규칙 중에서도 ‘상대 팀과 동등한 조건’이라는 축구의 기본 원칙에 해당하고,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경기는 완결된 경기라고 할 수 없다”며 “경기의 완결성을 훼손한 결과에 따른 책임은 이를 야기한 팀에 부과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맹은 심판 배정과 평가를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에 해당 대기심의 책임에 상응하는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이 경기에 파견된 감독관에게는 무자격 선수 발견과 즉시 퇴장 등 즉각적인 조처를 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K리그 경기 감독관 배정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이 결과로 광주의 이번 시즌 K리그1 팀 기록은 8승5무16패(승점 29) 28득점 38실점으로 바뀌었다. 제주의 기록은 8승 13무 8패(승점 37) 33득점 32실점으로 변경됐다. 8위였던 제주는 이 결정에 따라 7위가 됐다. 광주는 순위는 그대로 11위지만, 최하위 강원FC(승점 27)와의 격차가 좁아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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