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도 결과 3명 뒤바뀌었다..'파업 탓' 해명

손덕호 기자 2021. 9. 24. 15: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BS가 2017~2018년 제작한 아이돌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 점수 입력에 오류가 발생해 최종 참가자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그렇지만 남성 참가자 두 명, 여성 참가자 한 명이 아이돌 그룹으로 최종 선발되지 못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 더 유닛' 최종 선발서
사전 온라인 투표 입력, 36명 중 28명이 뒤바뀌어
남녀 9명씩 선발..남성 2명, 여성 1명 순위 변동
KBS, '프리랜서 작가 단순 실수' 해명

KBS가 2017~2018년 제작한 아이돌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 점수 입력에 오류가 발생해 최종 참가자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다만 문제가 된 엠넷의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처럼 고의는 아니었다고 KBS는 해명했다. 당시 총파업으로 소수 인력에게 업무가 과중되면서 발생한 ‘단순 실수’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남성 참가자 두 명, 여성 참가자 한 명이 아이돌 그룹으로 최종 선발되지 못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KBS가 2017~2018년 방영한 프로그램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포스터. /KBS 제공

감사원이 이날 공개한 ‘한국방송공사(KBS) 정기감사’ 결과에 따르면, KBS가 2017년 10월 28일부터 2018년 2월 10일까지 방영한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 더 유닛’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데뷔했으나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아이돌에게 다시 데뷔할 기회를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초 ‘롤린(Rollin’)’으로 음원 차트를 ‘역주행’한 브레이브걸스의 멤버 유정,·은지·유나도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8년 2월 10일 오후 11시10분쯤 생방송으로 진행한 최종회에서 남성 참가자 9명, 여성 참가자 9명을 선발했다. 남자부에서 준(유키스), 의진(빅플로), 고호정(핫샷), 필독(빅스타), 마르코(열혈남아), 지한솔(뉴키드), 대원(매드타운), 기중(IM), 찬(A.C.E) 등 9명이 선발돼 ‘유앤비(UNB)’라는 그룹으로 데뷔했다. 여자부에서는 의진(소나무), 예빈(다이아), 엔씨아(NC.A), 윤조(헬로비너스), 이현주(에이프릴), 양지원(스피카), 우희(달샤벳), 지엔(라붐), 이수지(리얼걸 프로젝트) 등 9명이 선발돼 ‘유니티(UNI.T)’라는 그룹을 만들었다.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으로 데뷔한 그룹 유앤비(UNB). /페이스북 캡처

당시 KBS는 데뷔 인원의 두 배인 남녀 각 18명을 대상으로 최종회 이전 6일간 실시한 사전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에 가중치 ‘3′을 곱한 ‘사전 온라인 점수’와 생방송 당일 실시한 실시간 문자투표 결과에 가중치 ‘9′를 곱한 ‘실시간 문자 점수’를 합한 ‘최종 합산점수’ 순으로 1위부터 9위까지 선발하기로 했다.

KBS는 최종 합산점수를 바로 발표하기 위해 제작진 노트북 등에 실시간 문자투표 집계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최종회 당일 문자투표 집계 프로그램에 수작업으로 미리 사전 온라인 투표 결과를 입력했다. 입력은 프리랜서 작가가 했다. KBS는 입력한 결과가 실제와 일치하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그런데 감사원이 프로그램 종영 후 2년여가 지난 감사기간(지난해 11~12월) 사전 온라인 투표 대행업체로부터 받은 원본 자료와 KBS가 입력한 수치를 대조한 결과 일부 일치하지 않았다. 최종회 남성 참가자 18명 중 15명, 여성 참가자 18명 중 13명의 점수가 실제와 다르게 입력됐다.

남성 참가자 A의 투표 결과가 B에게, B의 투표결과는 C에게 입력됐으며, D의 투표결과는 E에게 입력되면서 투표수가 더해지기도 했다. 그 결과 남성 참가자 두 명, 여성 참가자 한 명의 결과가 뒤바뀌었다.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으로 데뷔한 그룹 유니티(UNI.T). /페이스북 캡처

KBS는 감사 결과에 대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는 기회로 삼아 ‘오디션 프로그램’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KBS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당시 KBS 총파업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10명의 내부 프로듀서 중 3명만 참여하는 등 업무 부담이 가중되던 상황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 때문”이며 “특정 참가자가 선발되기 유리하도록 하는 등의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감사원은 “공영방송사로서의 KBS 방송 제작 신뢰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 업무를 프리랜서 보조작가에게 맡기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했다. 관련자에게는 주의를 촉구하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